“전력 평준화” 예상 적중?…프로야구 1점차 승부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9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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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의 화두는 '전력 평준화'였다. 지난해 우승 팀 SK 김성근 감독은 "8개 팀 전력이 비슷하다"고 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각 구단 전력이 엇비슷해 혼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감독들의 전망은 틀리지 않아 보인다. 초반부터 1점 차 승부가 급증했다. 감독들은 피가 마르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예측할 수 없는 승부에 환호를 보낸다.

17일까지 팀별로 13경기씩 총 52경기를 치른 가운데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8경기(35%)가 1점 차로 승부가 갈렸다. 지난 해 1점 차로 승패가 결정된 경기는 전체 532경기 가운데 24%인 127경기였다.

선두 SK는 13경기 가운데 절반 가까운 6경기가 1점 차 승부였다. SK는 이 중 4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예전처럼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라는 평가다. 2위 LG는 4차례 1점 차 승부를 벌였는데 3승 1패(0.750)로 승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만 해도 초반까지 앞서다 허무하게 승리를 내준 경기가 많아 '희망 고문 팀'으로 불렸던 LG였지만 올해는 선발 투수진이 제 몫을 하고 타자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반면 불펜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KIA는 1승 3패에 그쳤다. '타격의 팀'으로 예상됐지만 방망이가 부진한 롯데는 3차례 1점 차 경기를 모두 내주며 7위에 처져 있다. 경기 수가 적긴 하지만 1점 차 승부에 강한 팀들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그렇지 못한 팀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순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어느 해보다 각 팀 전력이 엇비슷한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감독들이 적지 않다. 재계약을 하려면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기에 초반부터 총력전을 하는 경향이 많다. 신임 사령탑인 롯데 양승호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전임 감독보다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초반부터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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