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 불펜 쓸수도” 金의 변칙 vs 朴의 원칙 “원·투·스리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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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9일 07시 00분


강한 SK-강해진 LG ‘문학 빅뱅’

“김광현 선발·불펜 다목적카드 활용”
정우람 전병두 등 좌완허리 극대화

리즈·박현준·주키치 최강선발진 대기
“4월승률 5할 목표…무조건 버티겠다”

박종훈-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박종훈-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원래 LG와 SK는 라이벌로 불렸다. 2000년대 중반까지 ‘신흥라이벌’이라 해서 유독 치열하게 붙었다. 이밖에 LG는 두산과 ‘서울 라이벌’, 삼성과 ‘재계 라이벌’, KIA와 ‘전통의 라이벌’ 등 유독 전선이 많았다.

LG가 프로야구의 중심이었던 시절 이야기다. 이후 라이벌을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쇠락했던 LG가 2011년 다시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주말 롯데전이 연거푸 매진되는 등, 흥행 메이커로 인기를 재결집하고 있다.

이런 LG가 19일부터 문학에서 1위 SK와 3연전을 벌인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래 SK만 만나면 일방적으로 깨졌던 LG는 시즌 첫 대결에서는 1승1패로 버텼다. LG 불꽃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일전이자 4월 ‘지옥 레이스’의 절정이기도 하다.

○정예선발 vs 변칙선발


LG는 3연전에 리즈∼박현준∼주키치 1∼3선발을 대기해놨다. LG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선발 매치업의 우세야말로 LG 마운드가 SK를 맞아 내세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기다. 이에 맞서 SK는 글로버∼송은범의 선발이 예상된다. 물론 수준급 투수지만 SK 투수 운용의 핵은 ‘선발 다음에 나오는 패’에 있다.

SK 마운드의 공식은 정식 발표되는 선발 외에 또 하나의 선발을 따로 준비한다고 생각해야 이해가 가능하다. 선발이 삐끗하면 초반이라도 다른 선발이 올라온다. 그리고 흐름에 따라 또 다른 선발이 ‘전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불펜 투입된다.

최대 3명 이상의 선발이 투입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본업이 계투인 불펜진이 있다. 양과 질에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우위를 점하는 비결이다. 특히 좌타라인이 화려한 LG를 맞아서는 SK 왼쪽라인의 활용도가 극대화될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불펜요원인 정우람, 큰 이승호, 작은 이승호, 전병두, 김태훈이 포진한다. 여기에 김 감독이 ‘흘린’ 것처럼 김광현은 선발, 불펜 다용도로 쓰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우타자는 정대현이 맡는 구조다.

SK 김 감독은 4월 목표로 15승을 정했다. 문학구장 감독실에는 80승을 시즌 목표로 써 놨다. ‘계산이 섰다’는 것은 곧 시즌에 대한 낙관을 암시한다.

반면 LG 박종훈 감독은 4월 5할 승률을 목표로 설정했다. 유독 험난한 대진에서 “버티겠다”는 각오다. “아직 LG는 완성형이 아니다”라는 박 감독의 말 속에 더 올라갈 곳이 남아있다는 의욕이 읽힌다. 그리고 오직 SK가 LG위에 있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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