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슬로스타터 추신수 ‘K굴욕’ 잊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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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의 첫 3경기가 끝난 지금, 클리블랜드 추신수(29)는 공격에 관련된 한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불운하게도, 그건 바로 ‘삼진’이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개막 3연전을 치르는 동안 삼진 6개를 당했다. 그만큼 많은 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디트로이트의 오스틴 잭슨뿐. 사실 ‘6’이라는 삼진 숫자는 3일(한국시간) 경기에서 고전한 데 대한 직접적인 결과다. 그는 이날 에드윈 잭슨과 화이트삭스 불펜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에 개인 한 경기 최다인 삼진 4개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추신수도 클리블랜드도 즐거운 주말을 보내는 데 실패했다. 팀은 3경기 중 2경기를 졌고, 추신수는 12타수 1안타에 볼넷 2개를 고른 게 전부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지금은 패닉에 빠질 시기가 아니다. 추신수가 눈에 띄게 대단한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도 첫 주에 안 좋은 출발을 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해 화이트삭스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6경기 21타수 3안타에 삼진 9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주에 이어진 6경기에서 19타수 11안타에 홈런 3개, 11타점을 기록하며 벌떡 일어섰다.

추신수는 삼진을 당할 때 가장 좌절한다. 삼진이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주자를 진루시키는 땅볼조차 삼진보다는 생산적인 아웃카운트라고 여긴다. 따라서 그는 매년 삼진 100개를 넘기지 않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2008년에 그의 삼진 수는 78개였지만 370번 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였다. 두 번의 풀타임 메이저리그 시즌인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151번과 118번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이 1년 만에 118번으로 줄었다는 건 추신수가 빠르게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부상으로 몇 주간 결장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추신수는 타석에 자주 들어서야 하는 3번 타자라서 더 목표 달성이 어렵다.

추신수의 뒤에는 카를로스 산타나라는 무서운 타자가 있다. 상대 투수들이 그를 피해 가기보다는 칠 수 있을 만한 공을 던질 것이라는 의미다. 주전들의 줄부상 때문에 추신수가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위협적인 타자였던 2010년보다는 볼넷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꼭 쳐야 하고 삼진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은 추신수에게 더 많은 압박을 안길 것이다.

추신수는 올해의 첫 3경기에서 벌어진 일들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난해처럼 초반의 느린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 또 한 번의 힘든 스프링캠프를 겪었으니, 추신수는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클리블랜드 162전게임을 모두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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