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결산] SK 꼴찌·홍성흔 타격왕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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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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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승8패 ‘김성근 체제’ 첫 꼴찌
“피로 쌓여 올해 독주 힘들 것” 우려

홍성흔은 3년연속 타격2위 한풀어
이대호 2홈런·류현진 2승 ‘이름값’

시범경기 타격왕 홍성흔
시범경기 타격왕 홍성흔

2011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7일 4게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4월 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둔 8개 구단은 시범경기를 통해 스프링캠프 훈련 결과를 체크하면서 공수 전력을 테스트했다. 과거 예에서 보듯 시범경기 성적과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큰 연관성이 없지만 올해는 유독 눈에 띄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처음 꼴찌한 SK

롯데는 8승5패로 3년 연속 시범경기 1위를 마크했다. 양승호 감독은 2연전 첫날 베스트 멤버, 둘째날 백업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는 패턴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월등한 공수짜임새를 보였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불안이 많이 해소됐다. 봄에만 잘해, ‘봄데’라는 별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SK(4승8패)의 꼴찌는 상당히 의외다. SK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시범경기 성적이 제일 좋지 않았던 2008년(4승8패·7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근 수년간 누적된 피로도가 올시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적어도 페넌트레이스에서 또다시 독주하기는 어려워보인다는 게 다른 팀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전반적으로 8개 구단 전력차가 줄어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름값 한 스타들

최근 3년 연속 타격 2위에 머물렀던 롯데 홍성흔은 좌익수를 겸하면서 타율 0.514로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타점(공동 1위·11개), 최다안타(19개), 출루율(0.550), 장타율(0.676) 등 5관왕에 오르는 폭풍 같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타격 7관왕을 차지했던 같은 팀 이대호는 타율 0.353에 2홈런으로 컨디션 체크를 마쳤고, 괴물투수 류현진은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3게임에서 2승 방어율 0.90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눈에 띄는 용병과 신인은?


LG와 두산이 새로 데려온 리즈와 니퍼트, 두 용병 투수가 단연 돋보였다. 리즈는 최고구속 160km의 광속구를 선보이며 3게임에 등판, 1승1패 방어율 1.23의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고, 203cm의 장신 니퍼트 역시 타점 높은 피칭을 앞세워 3게임에서 1승1패 방어율 2.57을 마크했다. 롯데 코리 역시 2번의 선발을 포함해 3게임 10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을 보였다. KIA 새 용병 트레비스는 2게임에서 방어율 0.90. 삼성이 야심차게 데려온 용병 타자 가코는 2홈런 8타점, 타율 0.302로 어느 정도 한국 무대에 적응했음을 보여줬다. ‘7억원 황금팔’로 불렸던 드래프트 1순위 유창식(한화)이 컨디션 난조로 시범경기에서 단 한번도 등판하지 못하고 전체 2순위였던 LG 임찬규가 4게임 4이닝 4실점으로 벤치의 확실한 믿음을 얻지 못한 가운데,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던 KIA 무명 신인 홍건희는 선발 1게임을 포함해 3경기에서 방어율 3.00을 마크하며 눈길을 끌었다. 투구폼까지 윤석민을 빼닮아 ‘제2의 윤석민’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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