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프로농구 두 이정현, 신인왕 향해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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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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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프로농구 동명이인 두 선수 최고 루키 도전

이정현과 이정현이 평생 한 번뿐인 프로농구 신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남녀 프로농구에서 동명이인 이정현이 최고 루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인삼공사 포워드 이정현(24·李政玹·사진 왼쪽)과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센터 이정현(19·李貞賢). 이들은 둘 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뽑혔는데 남자 이정현은 KT의 지명권 양도로 인삼공사에 둥지를 틀었고 여자 이정현 역시 신세계에서 옮겼다.

남자 이정현은 올 시즌 43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득점에 2.9어시스트,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넓은 시야를 지녔으며 확률 높은 2 대 2 플레이가 돋보인다. 팀 동료인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 박찬희와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이 “상이 두 개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남자 이정현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자칫 플레이가 안 될 수 있어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청주여고 시절 3년 동안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여자 이정현은 올 시즌 평균 3.2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세대교체가 더뎌 출전 기회조차 잡기 힘든 현실에서 188cm의 큰 키를 앞세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특히 21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12득점, 5리바운드로 팀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우리은행 정태균 감독은 “삼성생명 시절 가르쳤던 정은순을 떠올리게 한다. 공격력이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이정현은 “정현이 오빠가 연세대에 다닐 때 처음 이름이 같다는 걸 알게 됐다. 요즘도 TV 중계로 지켜보곤 한다.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남자 이정현도 “그 친구와 둘이 신인상을 받게 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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