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년간 3억달러? 푸홀스 잡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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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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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대표적 거포 장기계약 요구에 세인트루이스 고민

현재 메이저리그 최대 뉴스는 스프링캠프의 시작이 아니라 세인트루이스 1루수 앨버트 푸홀스(사진)의 장기 계약 여부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푸홀스는 구단에 협상 마감시한을 18일로 통보했다. 이때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시즌 중에는 팀 전력의 분산을 염려해 일절 협상하지 않겠다고 구단을 압박했다. 자칫하면 세인트루이스는 시즌이 끝난 뒤 푸홀스를 빼앗길 수도 있다.

31세 푸홀스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능가하는 10년 3억 달러(약 3350억 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10년 경력의 푸홀스는 통산 타율 0.331에 408홈런 1230타점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사상 타율 0.330, 장타율 0.600, 400홈런, 1200타점 이상을 거둔 선수는 베이브 루스, 루 게릭, 테드 윌리엄스 등 3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메이저리그의 위대한 선수다. 푸홀스도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면 은퇴 후 명예의 전당행은 보증수표다.

푸홀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어서 데뷔 시절 나이를 속인 게 아니냐는 의심을 샀지만 10년 동안 굴곡 없는 플레이를 펼쳐 이를 잠재웠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발각된 적이 없는 것도 강점이다. 로드리게스는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탄로 났다.

세인트루이스로선 푸홀스를 당연히 잡아야 하지만 계약기간 10년이 문제다. 기량이 쇠퇴하는 41세까지 연봉 3000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10년 계약은 구단의 발목을 잡는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게 메이저리그의 정설이다. 특정 선수에 대한 구단의 연봉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양키스 다음으로 월드시리즈 10차례 우승을 거둔 세인트루이스는 최고 명문 구단 가운데 하나이며 인기도 매우 높다. 미국인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더 맨’으로 통하는 스탠 뮤지얼(91)을 배출한 팀이다. 푸홀스를 제2의 뮤지얼로 남겨둘 것인지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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