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코치 사임스 “제2의 최나연·신지애 나올 것”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2일 07시 00분


“한국은 교육열 높고 인프라 좋아
부모들 인내심 갖고 기다려줘야”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정민(오른쪽)이 RNY 골프 인스티튜트에서의 전지훈련 도중 로빈 사임스 코치로부터 자세교정을 받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정민(오른쪽)이 RNY 골프 인스티튜트에서의 전지훈련 도중 로빈 사임스 코치로부터 자세교정을 받고 있다.
19명의 골프 유망주와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로빈 사임스를 만났다. 현재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드림레인지에서 김영재 프로와 함께 RNY 골프인스티튜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외국인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이름을 떨쳤던 유명한 인스트럭터도 한국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짐을 쌌던 경우가 허다하다. 아일랜드 출신의 로빈 사임스는 최나연의 스윙코치로 유명하다. 한국에선 가장 성공한 외국인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로빈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최나연과의 만남을 빼놓을 수 없다. 행운이라고 말한다.

“최나연을 처음 만난 건 5년 전이다. 한국에 온지 일주일 만이었다. 처음 봤을 때 재능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지금처럼 세계 톱5에 들어갈 스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함께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 스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제2의 최나연, 신지애 같은 선수가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골프에 대한 교육열이 매우 높다. 일부에선 한국의 골프환경이 나쁘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한국은 남녀 투어를 모두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다. 그런 점에선 인프라가 좋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에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라”고 충고했다.

“선수로써 성공하는데 적어도 1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나연도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데 13년이 걸렸다. 한국의 부모들은 1∼2년 내에 결과를 보고 싶어 한다. 골프는 단지 플레이하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심리적인 부분과 투어에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 등이 필요하다. 조급증을 버리고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로빈은 한국에서 더 오랫동안 골프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고 한다. “최나연 같은 대스타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 좀더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은 진짜 이유는 나의 도움이 필요한 선수들과 함께 각자의 목표를 함께 이뤄가고 싶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 주)·글·사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