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차출때 부상자 배려하는 태극호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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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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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이청용.
차두리-이청용.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은 최강의 멤버로 꾸려져야한다.

평가전이건 국제대회건 최고의 전력으로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최상의 멤버로 경기를 치를 때 팬들은 열광한다. 팬들의 애정을 먹고 자라야 축구는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최고 일수는 없다.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 등 복병이 따르기 마련이다.

최근 한국축구는 순조로운 세대교체를 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안 컵이 결정적인 무대였다.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등이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솟아올랐다.

그런데 대표팀 일정을 보면 다소 무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없다. 지난 해 12월말에 소집된 대표팀은 한 달 이상 아시안 컵에 매진했다. 녹초가 된 해외파들은 소속팀에 복귀해 자국 리그를 치렀다. 경기 후 곧바로 터키와의 평가전을 위해 또 다시 대표팀에 소집됐다. 컨디션이 정상일 리 만무하다.

터키와의 평가전에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과 이영표 이외에도 이청용과 차두리가 전력에서 제외됐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에 따른 것이다.

주전 4명이 한꺼번에 빠졌기에 정상적인 전력을 꾸리기 힘들었다.

다음달에도 2차례 A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3월25일 콜롬비아전, 3월29일 몬테네그로 전이다. 모두 국내서 열린다.

조광래 감독은 이 때도 해외파를 모두 부르겠다고 공언했다.

10일 터키전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은 “협회와 상의해 봐야하는 문제이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면 축구팬이나 한국축구를 위해서라도 (한국에) 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부상만 아니라면 오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감독이 생각하는 최고 멤버를 부르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해외파의 부상 관리에 좀 더 세심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외리그는 현재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다.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보니 몸을 돌볼 겨를이 없다. 그래서 협회 차원의 부상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리수가 따를 수 있다. 부상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차출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협회나 코칭스태프 모두 진지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트라브존(터키)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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