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깜짝 놀랄 능력 보여줄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2월 7일 07시 00분


■ 조광래호 첫 승선…스무살의 당찬 도전

U-13·U-20 대표팀 등 풍부한 경험
고교 중퇴후 프랑스 1부리그서 활약
수비·공격 멀티…드리블 자신있어
박지성 공간창출 능력 본받고 싶죠

조광래호에 또 한명의 신예가 합류했다. 주인공은 프랑스 1부리그 발랑시엔에서 활약하고 있는 남태희(20)다.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남태희는 U-13 대표팀부터 U-20대표팀까지 각급 대표팀을 거치는 등 엘리트코스를 밟은 유망주다. 그는 울산 현대고를 중퇴하고 일찌감치 프랑스에 진출해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달게 된 남태희는 “꿈을 이루어서 너무 행복하다. 친구 (지)동원이처럼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롤 모델로 최근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30·맨유)을 꼽았다.

-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소감은.

“어릴 때 꿈이 한국을 빛내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일단 꿈을 이뤄서 너무 행복합니다.”

- A대표팀 발탁 예상은 했나.

“친구인 (지)동원이가 성인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 대표선수가 될 수 있으려나’, ‘되고 싶다’는 생각만하고 있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A대표팀 발탁된 후 주변 반응은.

“정확히 기억해요. 1월 27일 오전 9시 16분. 구단 직원인 마튜 라는 친구가 축하한다며 대표팀 소집 공문 사진을 찍어서 문자로 보내줬어요. 그리고 발랑시엔의 많은 분들이 축하해줬습니다.”

- 이번 아시안컵에서 어린 태극전사들의 활약이 좋았다. 대표팀에 합류하는 각오는.

“이번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이 되는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조광래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플레이와 제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저의 장점은 드리블입니다. 어려서부터 드리블 연습을 개인적으로 많이 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칠고 빠른 프랑스 리그를 뛰면서 공격수이지만 수비능력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공간창출 능력과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의 몸상태는.

“2009, 2010시즌에 정말 많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뛸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발등 부상이 있었고, 그런 뒤에도 자주 다쳐서 복귀가 늦어졌습니다. 운도 정말 없었습니다. 좌절도 많이 했고, 지금까지 저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힘들어 할 때마다 아버지께서 항상 곁에서 힘을 주셨습니다.”

- 대표팀 멤버 중 누구랑 친한가.

“지동원. 영국 레딩에서 1년간 함께 유학하고 헤어진 후 전화상으로나 인터넷으로 연락을 하지만 한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 제가 또 동원이를 너무 좋아해서. 벌써부터 동원이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아요. 동원이가 대표팀에서 잘 하고 있어 자극도 되지만 친구로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 자신의 롤 모델과 그 이유는.

“박지성. 경기장에서 공간 창출하는 능력과 체력이 정말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축구외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멋있습니다.”

- 프랑스로 진출한 이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팀에 빨리 녹아드는 게 가장 힘들었고요. 두 번째는 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인 목표를 공개한다면.

“우선 프랑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주전으로 출전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런 뒤 기회가 된다면 스페인리그에 진출해보고 싶습니다. 스페인리그에서 성공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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