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시간 단 5주…지옥훈련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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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7시 00분


주 6일간 오전 8시부터 훈련 돌입
‘퍼트∼멘탈트레이닝’ 체계적 관리

로빈 스윙코치와 4년째 시즌 준비
“올해는 작년보다 성적 더 좋을 것”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인근 리유니언 골프장에서 훈련 중인 최나연(왼쪽)이 로빈 사임스 코치로부터 스윙을 점검받고 있다. 사진제공 | 세마스포츠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인근 리유니언 골프장에서 훈련 중인 최나연(왼쪽)이 로빈 사임스 코치로부터 스윙을 점검받고 있다. 사진제공 | 세마스포츠
최나연(24·SK텔레콤)이 미 LPGA 투어 베어트로피(최저타상) 2연패 등극을 위해 무뎌진 칼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미 LPGA 투어 상금여왕과 최저타수상을 휩쓸며 1인자로 등극한 최나연은 작년 연말 귀국 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각종 행사와 시상식 등에 참석하느라 휴식다운 휴식을 갖지 못했다.

12월 27일 3주간의 귀국 일정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간 최나연은 5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해 2011 시즌을 대비했다.

일찌감치 “2011년 목표는 베어트로피 2연패”라고 밝힌 최나연은 현지 도착 이후 여유를 부릴 틈도 없이 곧바로 골프채를 꺼내 들었다.

2월 17일 태국 촌부리 시암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혼다 PTT 타일랜드 대회를 시작으로 2011년 투어 일정에 돌입한다. 남은 시간은 약 5주. 시간이 많지 않아 일주일 중 무려 6일을 훈련하는 빡빡한 스케줄을 잡아 놨다.

플로리다 주 올랜도 인근 리유니언 골프장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한국에서부터 손발을 맞춰온 로빈 사임스 스윙코치와 함께 하고 있다. 4년 째 함께여서 짧은 시간에도 연습효과를 극대화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일정은 숨이 막힐 정도다.

월요일 오전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시작한다. 쇼트게임과 스윙레슨을 받으면서 감각을 회복한다. 오후엔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무뎌진 샷을 점검한다. 월요일부터 꽤 강도 높은 훈련이다.

화요일은 퍼트 연습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수요일은 롱 게임과 스윙레슨, 그리고 9홀 또는 18홀 라운드를 통해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춘다.

목요일은 사흘간 강도 높은 훈련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다. 정해진 연습 일정 없이 다양한 샷 연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

금요일은 세미 토너먼트에 참가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로빈 사임스 코치에게 수업을 받는 주니어 골퍼들과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실전감각을 익힌다. 토요일은 일주일 중 유일한 휴식일이다. 골프채를 잡지 않고 하루를 푹 쉰다. 일요일에는 라운드를 하지 않고 롱 게임과 스윙 레슨으로 한주의 일정을 마감한다.

샷 연습과 라운드 이외에도 매일 저녁 1시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작년부터 시작한 멘탈 트레이닝도 일주일에 2차례씩 받는다. 피지컬과 심리전문가 린 마리와 피아 닐슨이 최나연을 찾아오거나 전화로 트레이닝을 받는다. 작년에도 이 같은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로빈 사임스 코치는 “최나연이 현재까지의 모든 훈련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함께 했던 코치진이 이번에도 모두 참여해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2월 둘째 주까지 훈련하고 13일 경 곧바로 태국으로 이동해 개막전에 나설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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