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도하] 카타르의 축구열정 사막보다 뜨겁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7일 07시 00분


스포츠 채널 대부분 축구 올인
연일 경기 중계·아시안컵 특방

한국의 경기도와 비슷한 국토 면적. 인구 200만 명에, 자국 국적의 국민은 10%에 불과한 아주 작은 나라. 카타르에 대한 막연한 인식이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전 세계 3위 가스 생산국이고, 1인당 국민소득도 2010년을 기준으로 8만5000달러에 이르는 부자 나라다.

그래서인지 스포츠에서도 카타르는 상당한 위용을 발휘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모하메드 빈 함맘 회장이 스포츠 외교의 중심을 이룬 가운데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 됐다.

국제 대회 개최 경험도 나름 충분하다.

이미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성공리에 치렀고, 작년 12월에는 세계배구클럽선수권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요즘에는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 엑슨모빌 오픈 대회가 도하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등 굵직한 스타들이 총출동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카타르 국민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TV 채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곳에 본부를 둔 ‘아랍 방송의 허브’ 알 자지라는 자국 내에 스포츠 채널만 무려 8개를 갖고 있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송출되는 아부다비 스포츠 채널이 3개가 있고, 폭스 스포츠 등 2개 스포츠 채널이 또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스포츠 채널 대부분이 축구 중계에 대부분의 시간대를 할애한다는 점이다. 자국 이외의 중동 프로축구리그 뿐 아니라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들이 끝없이 중계됐고 패널을 불러들여 토크쇼 형태를 띤 아시안 컵 관련 특집 방송들도 계속 나와 채널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요즘 걸프 연안 국가들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아시안 컵 대비 A매치들도 매일 밤 생중계가 되고 있다.

스포츠, 특히 축구에 대한 카타르의 열정과 관심. 왠지 2% 부족해 보이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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