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못뛰는 3세트 걱정 뚝! 현대건설 박슬기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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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7시 00분


케니 빈자리 메울 조커 급부상… 황현주감독 “해법 찾았다” 반색

현대건설 박슬기는 용병 출전이 제한되는 3세트에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2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는 박슬기.  국경원 기자 | onecut@donga.com
현대건설 박슬기는 용병 출전이 제한되는 3세트에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2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는 박슬기.

국경원 기자 | onecut@donga.com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모르겠어요.”

박슬기(19)가 현대건설의 3세트를 책임질 새로운 조커로 등장했다. 박슬기는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흥국생명 전 3세트에서 8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세트는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의 ‘화두’가 됐다. 올 시즌부터 3세트에는 외국인 선수의 출전이 제한되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얼마만큼 백업을 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물론 여자부 경기는 아직 4경기밖에 치르지 못했고, 3세트 승리로 승부를 뒤집은 것은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하지만 경기를 할수록 주전 공격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3세트에 출전하는 국내 선수의 활약여부가 올 시즌 여자부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1,2세트를 흥국생명에 허무하게 내준 뒤 3세트에 투입된 박슬기는 용병 케니의 빈 자리를 메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4,5세트에서도 활약은 이어졌고 박슬기는 이날 61.9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4득점을 했다.

프로 2년차인 박슬기는 국가대표 레프트 한유미와 수비형 레프트 윤혜숙의 그늘에 가려 제 실력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주전 멤버는 아니다. 한유미가 해외진출을 선언하며 팀을 빠져나갔지만 FA를 통해 라이트 황연주가 입단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 라이트에서 활약하던 케니가 레프트로 옮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슬기는 이날 황연주의 컨디션 난조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약점인 수비 리시브도 향상됐다. 지난 시즌에는 30.3%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38.46%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박슬기의 재발견을 반가워하며 능력을 인정했다. 황 감독은 “박슬기 덕분에 올 시즌 팀 운영의 해법을 찾았다. 앞으로도 3세트에서는 박슬기를 계속 중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원성열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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