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Oh! No 광저우 워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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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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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세월의 흐름에 밀려 고개를 숙였거나 어림없는 실력으로 망신을 사기도 했다. 따가운 시선 속에 마감한 아시아경기. 설욕의 기회도 쉽지 않다. 4년 후 인천을 기약해야 할지 모른다.》

日-中영웅, 아! 옛날이여

사실 그리 옛날도 아니다. 기타지마 고스케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남자 평영 100m와 200m를 제패한 일본 수영의 영웅. 그는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부활을 꿈꿨지만 단체전 금메달 1개에 그친 채 씁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박태환의 라이벌인 중국의 수영 영웅 장린도 화려한 복수혈전을 꿈꿨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몰락한 일본, 초라한 북한


일본은 한국 타도를 외치며 16년 만에 아시아경기 2위 복귀를 노렸지만 대회 초반부터 삐끗했다. 대회 초반 전통 효자 종목인 유도, 수영에서 부진하더니 마지막 희망 육상에서도 무너지며 한국과 멀찌감치 떨어진 3위.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8년 만에 10위권 진입을 노린 북한도 고개를 숙였다.
종로서 뺨 맞고 한강서 화풀이?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대만의 미녀 태권도 스타 양수쥔은 여자 49kg급 1회전에서 종료 12초 전 불법 장비 착용을 이유로 심판으로부터 몰수패를 당했다. 처음엔 심판이 한국계라는 황당한 소문이 퍼지더니 이내 반한 감정으로 번졌다. 일부 정치인이 이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 하자 결국 당사자인 양수쥔이 말렸다. “모두 이성적으로 판단해 주세요.”

참가에 의의가 있다지만…

스윙 자세를 가다듬는 모습은 누구 못지않게 진지하다. 샷을 한 뒤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타이거 우즈 부럽지 않다. 그렇다면 성적은? 4라운드 합계 179오버파(467타). 금메달을 딴 김민휘(한국)와 194타 차이로 꼴찌. 아프가니스탄의 골프 선수 알리 아마드 파젤 얘기다. 그는 “그래도 잔디에서 처음 친 것치곤 적응을 빨리 했다”며 웃었다.

60만명 물량공세의 그늘

약 60만 명의 자원봉사자. 어딜 가도 그들이 있었다. 그나마도 150만 명의 지원자 가운데 뽑은 정예 멤버란 것이 주최 측의 설명. 최상의 서비스가 이뤄졌을까. 답은 ‘노’다. 할 일 없는 자원봉사자들이 넘쳤고, 교육도 부족했다. 영어는 안 통하고 길을 물어보면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기 일쑤. 시민의식도 낙제점. 무질서한 대중교통과 극성스러운 암표상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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