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전자랜드 새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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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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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17점 포함 28점 ‘쏙쏙’, 주전 골잔치 KT, 인삼공사 눌러

“주성이만 있었어도 뭔가 노릴 만했는데….”

동부 강동희 감독은 시즌 개막 후 2연승했지만 오히려 아쉬움을 드러냈다. 간판스타 김주성(205cm)이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 차출로 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김주성은 평균 16.5득점, 5.5리바운드, 2.5어시스트에 수비에서도 눈부신 활약으로 동부의 연승을 이끌었다.

그의 빈자리는 역시 컸다. 19일 인천에서 김주성 없이 처음 전자랜드와 경기를 치른 동부는 골밑 열세 속에서도 막판까지 버텼으나 끝내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자랜드는 79-73으로 역전승을 거둬 2승 1패로 동부와 동률을 이뤘다.

동부는 김주성을 대신해 3월 제대 후 복귀한 김봉수(200cm)를 투입하며 전반을 37-32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초반 김봉수가 4반칙에 걸린 데다 전자랜드의 높이에 막혀 역전을 허용했다. 전자랜드는 후반 초반 내리 7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은 뒤 3쿼터를 55-50으로 마쳤다. 평소에도 땀을 많이 흘리던 강 감독은 수건으로 연방 이마를 닦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부는 4쿼터 한때 외곽슛을 앞세워 69-69로 동점을 이루기도 했으나 올 시즌 데뷔한 혼혈선수 문태종의 공격까지 폭발한 전자랜드에 더는 추격의 힘을 잃었다.

문태종은 흰색 헤어밴드에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태극기를 새기고 출전해 28점을 터뜨렸다. 특히 1점 차로 쫓긴 종료 5.8초 전 절묘한 중거리슛을 꽂아 승리를 결정지은 것을 포함해 4쿼터에만 17점을 퍼부었다. 문태종은 “이제 3경기 했을 뿐이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KT는 박상오(18득점)를 비롯해 4명이 10점 이상을 넣으며 한국인삼공사를 82-73으로 꺾고 역시 2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홈 9연승. KT는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 6전전승을 거둔 데 이어 상대 전적 7연승의 우세를 지켰다. KT&G에서 둥지를 바꾼 인삼공사는 시즌 첫 승에 실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우승후보 신세계 “첫승 힘드네”▼

kdb생명에 져 개막 3연패


신세계 정인교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느꼈을 부담감을 이제 알겠다. 하지만 즐거운 부담감”이라고 말했다. 시즌 전 대어급 선수들을 보강한 뒤 팀이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자 지난 4년간 여자농구 최강자였던 신한은행의 임 감독에 빗대 얘기한 것이다. 하지만 정 감독은 아직 그 부담감을 즐기지는 못할 것 같다. 아직 시즌 첫 승도 신고하지 못해서다.

신세계는 19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방문경기에서 66-69로 져 개막 뒤 3연패에 빠졌다. 반면 김영주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kdb생명은 2패 뒤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주장 신정자가 13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김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안겼다. 가드 이경은(19득점, 7어시스트)은 종료 54초를 남기고 63-63 동점이 된 후 자유투로만 6점을 넣으며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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