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IFA대회 첫 우승]축구 ‘소녀시대’, 일요일 아침잠 깨웠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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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깬 시민들 TV 응원…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
“힘든데 살아갈 용기줬다” 온라인 응원도 뜨거워
“딸들아, 기어코 해냈구나” 26일 오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경기에서 장슬기 선수가 승부차기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는 순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명서초등학교에 모여 있던 국가대표 선수 가족 등 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 여민지 선수의 어머니 임수영 씨와 이정은 선수의 어머니 김미자 씨가 어깨동무를 한 채 기뻐하고 있다(앞줄 오른쪽부터). 창원=국경원 스포츠동아 기자 onecut@donga.com
징검다리 추석 연휴가 끝난 9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6일. 대한민국의 아침은 들썩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태극소녀들이 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을 일궈내자 온 국민은 환호했다.

“와아∼!”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자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곳곳은 함성으로 가득했다. 아침 일찍부터 TV 앞에 모인 시민들은 지구 반대쪽에서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걸고 뛰는 앳된 소녀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서울역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시민들이 대형 TV를 보며 응원했다.

직장인 이혜지 씨(23·여·서울 영등포구)는 “일요일에는 늦잠을 자는데 오늘은 온 가족이 일찍 일어났다”고 말했다.

온라인 응원도 뜨거웠다. 여민지 선수의 개인 미니홈피에는 이날 하루 누리꾼 3만8000여 명이 방문해 축하글 1000여 개를 남겼다. ‘여자축구 우승’ ‘이소담 동점골’ ‘여민지 3관왕’ 등은 각종 포털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누리꾼 안효정 씨는 여 선수의 미니홈피에 “요즘 힘들고 지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는데 다시 치열하게 살아갈 용기를 줬다”고 남겼다. 포털 게시판에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선수들” “남자도 못 해낸 업적을 여자들이 해냈다”는 등의 응원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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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와 이정은 선수가 재학 중인 경남 함안군 대산면 함안대산고 체육관에서는 두 선수의 아버지, 김두관 경남도지사, 하성식 함안군수, 축구부원, 재학생, 주민 등 350여 명이 오전 6시부터 응원을 펼쳤다. 대산면 인구 4000여 명 가운데 10% 가까이가 이곳에 모였다. 여민지 이정은 김나리 등 국가대표 선수 5명을 배출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서초등학교 대강당에서도 학부모, 주민, 박완수 창원시장, 권경석 지역구 국회의원 등 300여 명이 모여 응원했다.

주장 김아름, 골키퍼 김민아, 수비수 오다혜 선수가 다니는 경북 포항여자전자고도 축제 분위기였다. 다음 달 전국체전을 앞두고 합숙훈련을 해온 축구팀 선수들과 학부모 등은 이날 기숙사에서 응원을 했다.

함안=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포항=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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