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km 달리며 암환자에 희망 전할 것”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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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세차례 수술 딛고
울트라마라톤 참가 강준성씨
내달 1일까지 극한도전 나서
직장암을 극복하고 2500km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강준성 씨가 4일 충북 충주를 출발해 인간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6월 물사랑 낙동강 200km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해 완주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강 씨. 사진 제공 대한민국 순회 2500km울트라마라톤조직위원회
2000년 직장암 4기 판정 후 세 번이나 대수술을 받았다. 후유증으로 정상적 배변이 불가능해져 5급 장애 판정을 얻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사선을 넘나들던 그는 두 발에 희망을 건 채 달리기 시작했다. 마라톤 입문 2년 만에 풀코스를 완주했고 이듬해인 2003년부터 울트라마라톤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100km 이상 코스를 20번이나 완주했다. 4일 충북 충주를 출발한 2500km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는 강준성 씨(59) 얘기다.

강 씨는 국토를 두 바퀴 종주하는 ‘2013년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한 대한민국순회 2500km 울트라마라톤’ 참가자 16명 중 최고령이다. 2008년과 2009년에 이미 전국일주 1500km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해 900km를 달렸다. 강 씨와 참가자들은 충주-대구-남원-춘천-속초-부산-완도-서산-임진각을 거쳐 다음 달 1일 2500km의 종착지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야 한다.

완주를 위해선 매일 100km를 달려야 한다. 오전 10시 체크포인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자동 탈락이다. 이 때문에 매일 식사와 취침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완주의 관건이다. 참가자들은 야외 버스정거장, 찜질방 등지에서 하루 평균 4∼5시간 수면을 취할 뿐이다. 당일 예정된 레이스를 일찍 마친 선수들에겐 맛깔스러운 식사와 약주 한 잔의 여유시간도 허용된다.

하지만 남들보다 길고 잦은 배변 처리가 필요한 강 씨의 사정은 다르다. 두세 시간의 쪽잠이 그에게 주어진 최대 수면 시간이다. 그나마 깨지 못하면 낙오한다는 중압감에 새우잠을 자기 일쑤다. 강 씨는 “남보다 빨리 뛸 수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어디까지 뛰겠다는 목표는 없다. 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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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종착지에서 강 씨를 볼 수 있을까? 동료 선수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가 혹시라도 완주를 못한다 할지라도 인간 한계를 뛰어넘은 열정은 광화문광장을 꽉 채울 겁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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