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박다운, 우승 만큼 빛난 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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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4일 07시 00분


김성민(청색·계성중)이 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0추계전국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남중부 -51kg급 결승전에서 정용욱(백색·덕원중)이 건 기술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성민(청색·계성중)이 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0추계전국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남중부 -51kg급 결승전에서 정용욱(백색·덕원중)이 건 기술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중 -57kg급서 압도적 실력 우승
“투병중인 아버지 근심 덜고 싶어요”
남중 -45kg급 윤용호 ‘1학년 챔프’



스포츠동아와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한국 중·고등학교유도연맹과 경북유도회가 주관하는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0추계전국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이 3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김천시와 대한유도회의 후원으로 막을 올렸다. 남자중등부와 여자중등부 체급별 우승자를 가렸는데 대회 첫날부터 화제의 우승자가 쏟아졌다.

가장 눈에 들어온 선수는 여자 -57kg급의 박다운(전북 영선중·작은사진). 중·고등학교유도연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전국대회에서 10관왕은 했을 거다”라며 동급에서 압도적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소개했다. 본인 스스로도 “나가는 대회마다 다 우승한 건 아니지만 10개 대회 나가면 8∼9개는 1등이었다”고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박다운이 더 각오를 다진 이유는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대회를 앞두고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돼 입원까지 했기에 유도로서 그 시름을 덜어주고 싶었다.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김천에 응원까지 왔다. “유도를 하기 전, 방황도 해서 속을 많이 썩였는데 죄송하다는 말, 꼭 전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금맥이 끊긴 한국 여자유도에서 다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 박다운의 소원이다.

또 한명의 돋보이는 주인공은 남자 -45kg급의 윤용호(청주 용암중). 윤용호는 3일 남·녀중등부 우승자 전 체급을 통틀어 유일한 1학년 챔피언이었다. 고학년 선배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우승한 윤용호는 “왼손잡이여서 왼쪽 기술에는 자신이 있다. 앞으로 오른쪽 기술도 연마해 양 쪽 기술을 다 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작은 체구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유도나 레슬링 같이 힘으로 겨루는 종목이 적성에 맞았다. 당기는 힘은 자신 있다. 이길 때의 쾌감이 좋아서 유도가 재밌다”고 말할 정도로 근성이 강하다.

한편 남자 -48kg급은 김정우(전북중), -51kg급은 김성민(계성중), -60kg급은 성창렬(석천중), -90kg급은 변찬용(경민중)이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여자 -42kg급에서는 박은이(전북체중), -45kg급은 박리나(철원여중), -48kg급은 정예린(입석중), -52kg급은 김새롬(송정중), -63kg급은 공서영(범계중)이 우승했다.

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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