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장대비 뚫고 후반 소나기 2골… 득점왕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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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여대, 여주대에 4-1 대승, 통일대기종별축구 3년만에 우승

쏟아진 비로 물이 흥건해진 그라운드는 축구장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공은 튀지 않고 차라리 물에 처박힌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월드스타 지소연(19·한양여대)의 활약은 빛났다.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을 통해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지소연은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통일대기 전국여자종별축구대회 여주대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23분과 36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시작은 한양여대에 좋지 못했다. 한양여대는 전반 21분 여주대 미드필더 이현영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전반 40분 김지혜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분 뒤 임지혜가 추가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바꿨다.

이번 대회에선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했던 지소연은 후반 들어 권예은과 함께 전방 투톱으로 나서면서 골 본능이 폭발했다. 그라운드가 물로 질퍽해 트레이드마크인 드리블 돌파는 할 수 없었지만 쏟아진 비도 지소연의 골 센스만큼은 어쩌지 못했다. 후반 23분 중앙에서 길게 찬 공이 상대 진영 깊숙이 날아가자 공을 쫓아간 지소연은 공이 튀지 않고 멈출 것을 정확히 예측해 공을 낚아 챈 뒤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엔 오른쪽에서 강유미가 올린 공이 젖은 땅에 맞고 불규칙하게 튄 것을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소연은 이날 두 골을 합쳐 다섯 골을 기록해 20세 이하 대표팀 동료인 여주대 이현영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한양여대가 통일대기에서 우승한 것은 2007년 7회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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