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서 만난 미래의 스타들]<3·끝>‘포스트 신수지-손연재’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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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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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넘치는 매너… 우아한 몸놀림…리듬체조 떠오르는 라이벌광장중 이수린-오륜중 천송이

리듬체조 신라이벌 이수린(오른쪽)과 천송이가 13일 소년체전 리듬체조 경기가 열린 대전여고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대전=유근형 기자
리듬체조 신라이벌 이수린(오른쪽)과 천송이가 13일 소년체전 리듬체조 경기가 열린 대전여고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대전=유근형 기자
소년체전 리듬체조 경기가 열린 13일 대전여고 체육관. 선수들이 기구를 높이 던지고 받을 때마다 ‘확인’이란 구호가 들린다. 이어 박수가 나오면 성공이다. 실수한 선수에겐 ‘파이팅’이란 격려가 쏟아진다.

리듬체조 경기장에서 유난히 박수를 많이 받는 두 선수가 있었다. 한국 리듬체조 간판 신수지(19)와 손연재(16)의 뒤를 잇는 신라이벌 이수린(15·광장중 3년)과 천송이(13·오륜중 1년)다.

주니어국가대표 이수린은 손연재의 시니어 진출로 주니어 무대의 퀸 자리를 물려받았다. 고난도 기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 과감한 표정 연기까지 명실상부한 중등부 최강이다. 파워 넘치는 연기는 신수지를 빼닮았다는 평가다. 김포 풍무초교 3학년 때 취미로 리듬체조와 인연을 맺었지만 무서운 상승세로 손연재를 뒤쫓아 올해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다.

이수린의 어머니 정향순 씨(41)는 “서울의 잘하는 언니들과 같이 운동하고 싶다는 딸의 한마디에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 왔다. 고교 무대에서도 잘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천송이는 초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 상비군에 들었을 정도로 잠재성을 인정받은 신예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이지만 이수린에 이어 서울 2위로 소년체전에 출전했다. 우아한 연기와 정확도 높은 연결 동작, 앙증맞은 표정 연기가 손연재를 빼닮았다. 세종초교 1학년 때 손연재(당시 4학년)를 보며 리듬체조 여왕의 꿈을 키웠다. 한 체조 관계자는 “송이는 국내 선수로는 갖기 힘든 다리 선을 타고났다. 파워와 유연성만 보강하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3일 소년체전 중등부 리듬체조에서도 이수린은 줄, 볼, 곤봉, 후프 네 종목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종합우승(82.875점)을 차지했다. 천송이는 종합 4위(74.150점)에 그쳤지만 중학생이 된 뒤 처음 치른 체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대전=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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