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첫 2연속 통합우승 지켜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2년전 정규리그 정상 이어
작년 정규리그+챔프전 석권

내달 18일 시즌 개막 앞두고
“한다면 한다” 실전같은 강훈

수은주가 섭씨 34도를 넘나들던 10일 오후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의 훈련장인 안양 실내빙상장은 두꺼운 옷을 입어야만 할 정도로 냉기가 감돌았다. 이날부터 한라는 새 시즌(9월 18일∼2011년 2월 20일)을 앞두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빙판에서 두 시간여 동안 뛰어다닌 선수들의 옷은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 아시아리그 첫 2년 연속 통합우승 노려

한라에 지난 시즌은 최고의 시즌이었다. 올해로 8번째 시즌을 맞는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에서 한라는 처음으로 챔피언전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두 마리 토끼(정규리그, 챔피언전 우승)를 잡았다. 3년째 한라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심의식 감독은 “올 시즌에는 다른 어떤 팀도 해보지 못한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시아리그 챔피언전과 정규리그에서 각각 2년 연속 우승은 있었지만 2년 연속 통합우승은 없었다. 특히 한라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동안 아시아리그를 휘어잡았던 일본팀들의 심한 견제가 예상된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공격수 김기성은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일본팀과의 격차도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관심이 컸다. 김기성은 “평창이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아이스하키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스하키뿐만 아니라 많은 겨울스포츠 선수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마추어 최장수 외국인 선수의 코치 변신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라의 선수 변화는 거의 없는 편이다. 눈에 띄는 점은 5년간 한라에서 뛰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패트릭 마르티넥(39·체코)의 코치 변신이다. 아마추어 종목에서 마르티넥은 한국 무대에서 가장 오래 뛴 외국인 선수다. 올 시즌은 선수가 아니지만 한국에서 6년째 생활하는 셈이다. 마르티넥은 “6년 전 봤을 때와 지금의 한국 선수는 실력이 하늘과 땅 차이다. 정말 많이 늘었다”며 “20년간의 선수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전술을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마르티넥은 “팀이 우승하는 데는 물론이고 한국 대표팀의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기회가 되면 대표팀 코치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