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연속포… 이대호 ‘신세계’ 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쾅… 세계기록 타이



로페즈 상대 대기록… 첫 15경기 연속 득점도

팀은 KIA에 2-7 패배… PO진출 4위 싸움 가열

‘빅 보이’ 이대호(롯데)의 달아오른 홈런포가 식을 줄을 모른다. 전날 7경기 연속 홈런으로 국내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우면서 아시아 타이 기록을 작성했던 이대호가 13일 8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이날 KIA와의 광주 방문경기에서 0-2로 뒤진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를 상대로 시즌 37호 홈런을 뽑아냈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이대호는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로페즈의 시속 142km 몸쪽 높은 싱커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솔로포로 이대호는 오 사다하루(1972년·요미우리) 등 2명의 일본 선수가 갖고 있던 아시아 기록 7경기 연속 홈런을 넘어섰고 켄 그리피 주니어(1993년·시애틀) 등 3명이 세운 미국 프로야구 기록 8경기 연속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이대호는 또 15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롯데 박현승 코치가 2007년 세웠던 14경기 연속 득점. 이대호는 8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는 동안 커브, 포크볼, 투심, 직구, 체인지업, 싱커 등 구질을 가리지 않고 홈런포를 쏘아대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0-2로 뒤지던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 등으로 7회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8회 KIA 김상훈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2-7로 져 5위 KIA와의 승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올스타전 이후 14경기에서 10승 4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KIA는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9승 5패의 우위를 지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4위 싸움에 불을 댕겼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10일 1군에 복귀한 KIA 윤석민은 8회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5승(3패)째를 거뒀다. 5월 30일 한화전 이후 75일 만에 맛본 승리다.

삼성은 2-4로 뒤지던 7회 5안타와 3볼넷을 묶어 8점을 뽑아 한화를 11-5로 꺾고 두산에 4-7로 패한 선두 SK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좁혔다. LG는 넥센을 3-1로 눌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