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박지성, 강의실도 휘젓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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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중인 명지대 세미나 참석

“학업-운동 병행” 40분 열변

강당 채운 300여명 큰 박수

축구선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대학원생’으로 변신했다. 명지대 대학원 체육학과 1학기에 재학 중인 박지성은 21일 경기 용인시 명지대 자연캠퍼스에서 ‘한국 유소년 축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직접 준비한 슬라이드를 가지고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해 40분간 열변을 토한 대표팀 캡틴의 발표에 강당을 꽉 채운 체육학부 학생과 교수 300여 명의 박수가 쏟아졌다.

박지성은 “날마다 운동만 하는 한국의 학생 선수들은 학업에 뒤처질 뿐만 아니라 운동에도 질릴 수 있다”며 “유럽처럼 학업과 운동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압적인 교육방식에 구타를 일삼는 일부 지도자의 인식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뭔가를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교육은 유소년 선수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막는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어릴 적 영웅이 누구였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박지성은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한 윤정환 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플레이가 멋있었다”고 답했다.

세미나가 끝난 뒤 박지성은 아버지 박성종 씨 이름으로 명지대에 기부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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