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장 10회 뒤집기쇼 ‘지지않는 야구’ 뒷심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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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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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LG에 5-0… 2연패 앙갚음

두산은 10일 낯선 경험을 했다. LG와의 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6-16으로 대패한 것도 그렇지만 이날 넥센에 승리한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준 게 더욱 충격적이었다. 두산이 올 시즌 3위로 떨어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정규시즌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2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3위는 4위 팀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두산은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2위로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과했지만 두 해 모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의 벽에 가로막혔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그래서 올해 정규시즌 1위를 목표로 했다. 개막 후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한동안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중순 SK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급기야 삼성에까지 추월당한 것이다.

두산이 못했다기보다 삼성이 더 잘했다. 두산도 꾸준히 승수를 쌓았지만 삼성은 지난달 23일 두산전부터 무려 12연승을 거뒀다. 8일 SK전에서 패하며 연승이 끊겼지만 9, 10일 넥센과의 2경기를 모두 이기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SK의 정규 시즌 1위는 거의 확정적이다. 남은 것은 치열한 4강 싸움과 그보다 더욱 불꽃 튈 것으로 보이는 삼성과 두산의 2위 싸움이다. 11일에도 삼성과 두산은 각각 넥센과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0.5게임 차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삼성은 7회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 2사 3루에서 오정복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쳐내며 기사회생했다. 1-1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사히 벗어난 삼성은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이영욱이 깨끗한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LG에 2연패했던 두산도 5-0으로 낙승했다. 1회 김동주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3회와 4회 한 점씩을 더 달아난 데 이어 8회 이성렬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외국인 선발 켈빈 히메네스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11승째를 따내며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삼성과 두산은 2위 자리를 두고 13일부터 대구 구장에서 3연전을 펼친다.

KIA-한화의 광주 경기와 롯데-SK의 사직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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