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日대표 감독직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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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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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도 수용 시사
언론 “대표팀 건투” 격려-찬사

일본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오카다 다케시 감독(54·사진)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카다 감독은 30일 16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패한 뒤 “더는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누카이 모토아키 일본축구협회장은 “그는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했다. 이른 시일 내에 차기 대표팀 체제를 갖추겠다”며 오카다 감독의 사의를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일본을 사상 처음 본선 무대에 올려놨던 그는 2007년 보스니아의 이비차 오심 감독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다시 대표팀을 맡았다.

월드컵 평가전에서 1무 4패로 부진해 거센 비난을 받았던 그는 조별리그에선 네덜란드, 덴마크, 카메룬 등 강팀을 상대로 2승 1패를 거뒀다. 비록 공언했던 4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어렵게 보였던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일약 일본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도쿄신문은 30일자 1면 “오카다 감독이 ‘나의 길’을 관철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월드컵 직전 공격 위주의 축구에서 견고한 수비와 속공 전략으로 방향을 바꾼 것에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오카다 감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고 평가했다.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에 대해 일본 언론은 “후회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며 격려와 찬사를 쏟아냈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 아시아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4년 후를 기약하자는 기대도 이어졌다.

아사히신문은 30일자 조간 1면 ‘일본 완전연소’라는 머리기사에서 “120분 동안 사투를 벌이며 온힘을 쏟아냈다”며 “이번 경기는 일본 축구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대표팀의 건투에 온 국민이 감동했다”고 전했다. 일본 웹 포털 사이트에는 “일본과 한국이 해외 원정 사상 16강에 동반 진출한 것은 아시아 축구의 자랑이다” “아시아 축구가 한 계단 성장했다”는 누리꾼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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