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 팀이 16일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모두 마친 가운데 가장 많이 선방을 한 골키퍼는 북한의 리명국(24)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명국은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골을 내주긴 했지만 상대 유효 슈팅을 8번이나 막아내 최다 선방 수문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8세 때 축구를 시작해 공격수로 뛰다 청소년 시절 키가 자라지 않아 골키퍼로 돌아선 리명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육탄방패'로 불리는 리명국은 북한 역대 최고의 수문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 16경기 중 15경기에서 골문을 지키면서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온 몸을 던지는 신들린 선방으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본선 진출을 북한에 안겼다.
리명국의 타고난 순발력은 운동선수 출신인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리명국의 아버지는 4·25체육단 골키퍼 출신이다. 4·25체육단은 남아공 월드컵 북한 대표팀 23명 중 7명이 이 곳 소속일 만큼 북한 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리명국의 어머니는 배구 선수 출신이다.
패스 성공률에서는 8차례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킨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포함해 9명이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효 슈팅에서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4개로 가장 많고 유효 슈팅 3개를 기록한 박주영(한국)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등과 함께 공동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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