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월드컵]호날두? 메시?… 2010 골든볼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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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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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긱스(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풍미한 슈퍼스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그의 환상적인 왼발 킥을 보며 열광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 최고 스타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다.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그의 국적은 웨일즈. 긱스 하나만으로 월드컵에 나가기에 그의 조국은 너무 약했다. 그는 잉글랜드 귀화를 권유 받기도 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기에 월드컵 스타의 꿈을 접었다.

세계 최고로 불리는 축구 영웅은 월드컵을 통해 완성된다. 최근 월드컵 역사에서 최고 스타로 불릴 만한 선수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8)이다. 지단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열세가 점쳐졌던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부상 탓에 무기력했지만 2006년 극적으로 부활했다. 스페인과의 16강전, 포르투갈과의 4강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박치기로 퇴장당하는 희대의 사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은 지단이었다.

지단과 비슷한 시기에 세계를 주물렀던 축구 스타는 브라질의 호나우두(34)이다. 그는 월드컵 통산 최다 골의 주인공(15골)이다.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골을 넣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8골을 터뜨리며 우승컵을 안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3골로 건재를 과시했다. 골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단숨에 공을 낚아채 골을 넣는 장면은 ‘황제 골잡이’란 말과 잘 어울렸다.

시간을 거슬러 1980년대로 올라가면 디에고 마라도나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50)이 등장한다. 그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2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마라도나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그의 전성기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그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수비수 6명을 따돌리고 성공시킨 슛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그 골 직전에 손으로 넣은 골도 월드컵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골이다. 마라도나는 1990년 월드컵 준우승을 견인했지만 1994년 월드컵 조별 예선 도중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월드컵 무대를 떠났다. 그는 이후에도 끊임없는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지만 세계 축구팬들은 여전히 그를 추억한다.


마라도나를 능가하는 월드컵 영웅이 있다면 브라질의 펠레(70)일 것이다. 그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18세의 나이로 출전해 우승을 이끌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펠레는 1962년과 1970년 월드컵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축구 황제로 올라섰다. 펠레 덕분에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 후보의 지위를 얻게 됐다.

반면 세계 축구사를 다시 쓸 것이란 찬사를 받았던 브라질의 호나우지뉴(30)의 2006년 독일 월드컵은 화려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축구 스타 중 한 명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최고 스타는 누가 될까. 팬들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등을 주목하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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