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 11일 ‘운명의 한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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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프로축구 양대산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맨유 vs 첼시
1점차 박빙… 루니 부상이 변수

레알 vs 바르사
승점 같아 살얼음판 승부 ‘전운’


“루니의 부상은 뼈아프다. 그러나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자신감이 승부의 열쇠다.”(첼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아니다. 리그 우승 트로피가 시즌 가장 큰 목표다.”(바르셀로나 호세프 과르디올라 감독)

“이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반드시 설욕하겠다.”(레알 마드리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시즌 전부터 예상은 됐다. 하지만 이렇게 치열할 줄은 몰랐다.

세계 프로축구의 양대 산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우승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시즌 종료까지 6경기만 남겨둔 프리미어리그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승점 72점)와 첼시(71점)가 우승 트로피에 바싹 다가섰다. 9경기씩 남겨둔 프리메라리가에선 레알 마드리드(레알·74점)와 바르셀로나(바르사·74점)가 살얼음판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팬들을 더 흥분시키는 건 곧 있을 이들의 맞대결이다. 맨유-첼시는 3일, 레알-바르사는 11일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이 대결을 통해 우승컵 주인공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맨유-첼시의 자존심 대결이 6년째 이어졌다. 첼시는 2004∼2005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맨유는 이후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얼마 전까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며 부침을 겪은 첼시보다 리그 5연승을 달린 맨유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분위기가 또 바뀌었다. 맨유는 지난달 31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고전 끝에 패했다. 게다가 리그 득점 1위(26골)인 웨인 루니마저 부상을 당했다. 반면 첼시는 최근 난적 애스턴 빌라를 7-1로 대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득점 2위(24골) 디디에 드로그바가 “오히려 챔피언스리그 탈락이 자극제가 됐다”고 말하는 등 선수들의 자신감도 살아났다.

프리메라리가에선 레알-바르사의 ‘엘 클라시코 더비’를 앞두고 전운이 감돈다. 지난해 12월 첫 번째 맞대결에선 지난 시즌 ‘트레블(리그·챔피언스리그·스페인국왕컵 동시 우승)’에 빛나는 바르사가 레알을 1-0으로 꺾었다. 하지만 이번엔 얘기가 다르다. 레알은 조직력이 살아나며 최근 리그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바르사 과르디올라 감독도 “레알은 현재 모든 걸 갖췄다. 무척 어려운 대결이 될 것”이라며 잔뜩 경계하는 모습. 이 경기에선 리그 득점 선두 리오넬 메시(25골)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5골)의 바르사, 득점 2위 곤살로 이과인(23골)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7골)의 레알 공격라인 간 자존심 대결도 또 다른 볼거리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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