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핫플레이어 ‘4인 4색’] 거포 김현수, 밀어쳐도 125m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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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2일 07시 00분


감 좋은 그들 vs 감 없는 그들 … 코칭스태프들 희비 교차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김현수 13경기서 13타점 고감도
KIA 조범현(50) 감독은 최근 소속팀 선수도 아닌 타자 한 명을 극찬했다. “100%% 완벽한 타격이다. 국내에 계속 남아있다면 대부분의 기록을 깨뜨릴 것”이라고 했다. 그 선수의 이름을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미 ‘타격 기계’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시범경기 최종전은 ‘파워+콘택트 히터’ 김현수(22·두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두산이 2-5로 뒤지던 8회 1사 1·2루에서 김현수는 롯데 이정훈의 5구째 바깥쪽으로 높게 빠지는 직구(143km)를 부드럽게 밀어 사직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 이정훈과 롯데 덕아웃도 넋을 놓고 바라만 봤다. 이 정도면 ‘기계’를 넘어 ‘타격 괴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김현수는 이 동점 3점포와 함께 시범경기 13경기에서 총 13타점을 올려 1위에 올랐다.

김현수는 “정확히만 치려고 했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면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 시즌에 진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한화 데폴라. 스포츠동아 DB
한화 데폴라. 스포츠동아 DB

데폴라 149km 무실점 한화 새희망
한화는 27∼28일 SK와의 개막 2연전(문학) 선발을 사실상 내정했다. 류현진∼카페얀 순서다. 물론 두 투수의 구위가 빼어나서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 이유도 들어있다.

또 하나의 선발 후보 데폴라가 한화의 새 마무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한대화 감독은 당초 마무리감으로 점찍었던 양훈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자, 데폴라를 그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당초 20일 SK전 선발로 내정했던 데폴라는 황사로 취소되자 21일 7회 한화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1개 포함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149km를 문학 전광판에 찍는 등, 직구엔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리는 기색이었다.

또 120∼130km대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시범경기에 3번(선발1회) 등판해 9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화는 넥센에서 영입한 마일영까지 SK전 마무리로 시험하는 등, 최적의 불펜 조합을 시험하고 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LG 박명환. 스포츠동아 DB
LG 박명환. 스포츠동아 DB

박명환 3이닝 3실점 구속이 영∼
“박명환과 봉중근이 아직…, 솔직히 못 정했습니다.”

LG 박종훈 감독은 2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개막전 선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털어놨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한 박명환은 올 시즌 LG 재건의 핵심이다. 그러나 14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1이닝 동안 4실점하며 크게 부진했다.

그리고 21일 잠실 KIA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박명환은 3이닝 동안 3실점하며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은 이현곤, 이용규, 김원섭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2실점했다. 8회에는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키지 않았지만 2사 후 김상현에게 승부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했다. 3이닝 동안 6안타 3실점, 2삼진으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박명환은 직구 최고구속이 141km를 넘지 못했고 130km대 후반에 그쳐 126∼131km를 기록한 슬라이더의 위력이 반감됐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넥센 금민철. 스포츠동아 DB
넥센 금민철. 스포츠동아 DB

금민철 내추럴 직구 아직 2% 부족
넥센 김시진 감독은 21일 시범경기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시킨 좌완 금민철(24)에 대해 “아직은 모르겠다. 내 새끼가 아니라 지난해까지는 단점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금민철이 지난해까지는 상대 투수였던 터라 공략을 위해 상대적으로 허점에만 주목해온 까닭에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팀의 주축투수로 중용하고는 있지만 장점까지 속속들이 파악하지는 못했다는 고백이었다.

어쨌든 금민철의 어깨는 무겁다. 이현승(두산)과 장원삼(삼성)의 빈 자리를 채워줘야 한다. 그러나 21일 삼성전에서 그는 4이닝 3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평범했다. 김 감독이 전한 금민철 스스로의 고민대로 직구 최고 구속도 139km에 불과했다. 두산 소속이던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내추럴 직구’의 위력을 지금까지는 되찾지 못한 모습. 경기 후 금민철은 “오늘은 경기감이 없어 1회엔 고전했지만 2, 3회 점점 좋아졌다”며 “데뷔 후 처음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것 같은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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