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좋지만 연아는 ‘퍼펙트 몸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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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하체 98cm… 상체의 2배
우아 70cm 긴 팔로 역동적 연기
신비 얼굴-눈매 동양적 미인

피겨여왕 김연아가 26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26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무것을 안 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죠.”

김연아에게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될 것을 권유한 류종현 코치는 그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피겨에서 표현 점수는 어떤 종목보다 비중이 높아요. 그런 면에서 연아는 ‘피겨 맞춤형 몸’을 소유한 행운아죠.”

기술도 좋고 끈기도 있고 욕심도 많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없다. 더구나 올림픽에서 2위 선수를 23점 이상 앞서며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 비결이 뭘까.

전문가들은 김연아의 ‘완벽한 몸’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김연아의 연기를 보다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팔, 다리가 정말 길다”는 것. 실제 수치상으로도 이는 증명된다. 키 164cm인 김연아의 하체 길이(허리∼발)는 98cm. 얼굴 길이를 제외한 상체 길이(목∼허리 위)가 48cm 정도임을 감안하면 하체가 상체보다 두 배 이상 긴 셈이다. 특히 김연아는 다리에서 상대적으로 종아리보다 허벅지가 길어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다. 김연아가 점프한 뒤 균형 잡는 능력이 탁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70cm에 이르는 긴 팔도 김연아의 무기. 특히 김연아의 팔과 다리는 가늘고도 곧게 뻗어 같은 연기를 해도 더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심판을 맡은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심판도 사람인 이상 점수를 매길 때 선수의 몸매에 눈길이 간다. 김연아는 피겨에 있어 역대 챔피언들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아의 강점은 몸매에만 있는 게 아니다. ‘축복받은 얼굴’도 그의 자랑이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달걀형의 작은 얼굴이 균형 잡힌 몸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어떤 동작을 해도 선이 곱다”고 강조했다. 두껍고 진한 눈썹과 선한 눈매는 동양적인 신비함을 살려준다고 설명했다. 또 평평한 이마에 황금 비율로 얼굴에 위치한 눈, 코, 입 역시 김연아의 강점인 표정 연기를 더욱 살려준다고 평가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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