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키와 미국 남자 스노보드에서 아이콘으로 불리는 린지 본(26)과 숀 화이트(24)가 나란히 밴쿠버 겨울올림픽 정상에 섰다.
본은 18일 캐나다 휘슬러의 크리크사이드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44초19로 결승선을 통과해 팀 동료인 줄리아 맨커소(1분44초7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본은 월드컵 대회에서 활강과 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등 4종목에서 통산 41번 우승한 현역 최고의 선수. 2008,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는 전 종목을 2년 연속 제패한 최초의 미국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때는 연습 중 충돌사고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손목과 오른 정강이를 다쳐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다.
올림픽 3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오른 본은 “내 인생에서 가장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이날 사이프러스 마운틴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48.4점을 받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화이트는 하프파이프 부문에선 10년 넘게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선수. 연간 100억 원을 벌어들이는 그는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린다고 해 ‘나는 토마토’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화이트는 1차 시기에서 주특기인 ‘더블맥 트위스트 1260(몸을 꼬면서 세 바퀴 반 회전)’을 시도하지 않고도 출전 선수 중 최고점인 46.8점을 받아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피투 피로이넨(핀란드)이 2차 시기 45.0점으로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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