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인플레…연아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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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7시 00분


‘점프 정석’ 연아 유리, 가산점 이어질 듯

김연아. 스포츠동아DB
김연아. 스포츠동아DB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의 점수가 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16일과 17일(한국시간) 이틀에 걸쳐 진행된 페어 경기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랑프리 시리즈 때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4년의 공백을 깨고 빙판에 복귀한 예브게니 플루센코(28·러시아)도 17일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려 90.8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남자선수가 쇼트프로그램에서 90점을 넘기란 쉽지 않은 일. 첫 과제였던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해 가산점 1.0점을 챙겼고,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도 완벽하게 소화해 3점을 추가로 얻었다.

은퇴한 지 3년 만에 컴백한 중국 피겨스케이팅 베테랑 선쉐(31)-자오훙보(36)조 역시 16일 총점 216.57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과제인 트리플 토루프부터 1.8점의 가산점을 챙겼고, 이어진 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와 네 번째 과제였던 데스 스파이럴(레벨4)까지 가산점 행진을 벌였다.

피겨계에는 ‘그랑프리 시리즈→그랑프리 파이널→세계선수권→올림픽 순으로 점수가 후하다’는 정설 아닌 정설이 있다.

올림픽 뚜껑이 열리자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고, 이는 피겨 여자 싱글 세계기록을 가진 김연아(20·고려대)의 기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교과서라고 할 정도로 점프가 정확하기 때문에 가산점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핀이나 스파이럴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김연아는 2009∼2010 그랑프리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을 안 뛰고도 210점을 넘기며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클린프로그램을 성공한다고 하면 모든 이의 예상을 웃도는 결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크리스티 야마구치(39·미국)는 17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누구나 알다시피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한국의 김연아”라고 꼽았다. 생애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연아. 그녀는 과연 신기록까지 달성하며 진정한 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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