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男쇼트트랙 금빛 스타트… 26일 김연아 피겨여왕 즉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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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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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 17일간 열전 돌입한국 금 5개-10위권내 목표

눈과 얼음의 나라에 붉은 성화가 타오른다. 4년을 기다려온 태극전사들의 붉은 심장이 불꽃처럼 요동친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뜨거운 가슴으로(With Glowing Hearts)’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21회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13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열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91개국에서 5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한국은 선수 46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전체 15개 세부 종목(총 금메달 86개) 가운데 아이스하키, 컬링, 노르딕복합을 제외한 전 종목에 출전한다.

한국은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 이상을 얻어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종합 7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는 것. 두 번째는 쇼트트랙 외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금메달의 물꼬는 대회 때마다 효자종목이었던 쇼트트랙에서 터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남자 1500m에 성시백(용인시청) 이호석(고양시청) 등 3명이 출전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들은 21일 남자 1000m와 27일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서울시청)과 이강석(의정부시청)은 16일 남자 500m에 출전해 이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둘은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랭킹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토리노 대회 여자 500m에서 5위를 했던 이상화(한국체대)는 17일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이번 대회 최고 인기 스타로 손꼽히는 ‘피겨 퀸’ 김연아(고려대)의 활약은 24일부터 볼 수 있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뒤 2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4대륙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두 개 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하며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특히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역대 여자 싱글 최고인 210.03점을 기록할 만큼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는 이변이 없는 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것으로 보인다.

비록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위풍당당하게 최선을 다할 태극전사 46명 모두가 자랑스러운 올림피안(Olympian)이다. 그들의 도전과 투혼이 5000만 국민을 하나로 만들 것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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