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0-0이 남긴 세가지 과제] 헛심 90분…안터져서 속터진 허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13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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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13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래티넘 스타스와 친선경기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남아공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3-5-2시스템, 후반 4-4-2시스템으로 변화를 주면서 선수 조합은 물론 조직력 다지기에 포커스를 맞췄다.

하지만 남아공리그에서 올 시즌 10위에 머물고 있는 플래티넘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도 과제만 남겼다.

●스리백의 효용성

아프리카 팀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는 시험무대였다.

염기훈과 이승렬을 최전방에 두고 김형일, 조용형, 김근환을 스리백으로 세웠다. 이 전술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포지션은 좌우 윙백이다.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한다.

중원 싸움은 물론 측면 공격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시도였다.

하지만 측면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유기적인 조합이 이뤄지지 않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스리백 라인의 안정성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허 감독은 “스리백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한 전술로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부분이다”고 평가했다.

●킬러부재

한방을 승부를 가를 킬러가 나오지 않는 점도 답답했다.

골 결정력은 여전히 숙제다. 염기훈, 이승렬, 노병준, 김신욱, 이동국 등 스트라이커 자원들을 총가동했으나 득점은 없었다.

몇 차례 기회가 오긴 했지만 그 때마다 마무리가 제대로 못했다.

염기훈-이승렬 투 톱은 포스트 플레이가 없어 공격수들이 겉돌았다. 후반에는 공격수가 고립되다보니 뒤로 처질 수밖에 없고, 미드필드와의 간격이 맞지 않아 찬스를 엮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허 감독은 3차전까지 골고루 투입해 여러 조합을 실험해보고 가장 잘 맞는 조합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강약조절 실패

이날 경기장 잔디는 굉장히 짧았다. 이는 볼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지대에서 새로운 공인구 자블라니를 사용했으며, 잔디 까지 짧아 볼은 가속도가 붙었다. 선수들이 강약 조절에 실패한 이유다.

길고 짧은 패스, 전진패스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상대를 압박해야하는데, 패스가 의도한 대로 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허 감독이 강조한 뒷공간 패스도 볼의 빠르기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제대로 잡지 못해 찬스는 번번이 무산됐다. 허 감독은 “잔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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