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모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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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9일 07시 00분


3천만원어치 야구용품 선물…“받았던 사랑 되돌려줘 행복”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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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가기 전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더라고요.”

‘꽃범호’가 이번에는 ‘기부천사’로 변신했다. 이범호(29·소프트뱅크·사진)는 8일 자신을 키워준 모교에 3000만원어치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대구 수창초등학교에 500만원, 경운중에 1000만원, 대구고에 1500만원어치 야구용품을 선물했다.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와 최대 3년간 5억엔(약 65억원)의 대박계약을 이끌어낸 이범호는 먼저 모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을 야구의 길로 이끌어주고 키워준 뿌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후원할 방법을 찾다가 결국 야구용품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나도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선배가 쓰던 글러브를 하나 얻어도 너무 행복했다. 예전에 나에게 도움을 주던 선배가 고마웠는데 이젠 내가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게 기쁘다. 오히려 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면서 “후배들이 좋은 용품을 사용하고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 훌륭한 선수들이 더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작지만 뭔가를 선물해주고 일본으로 가게 돼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15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후쿠오카의 집을 정리하고 2월 1일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소프트뱅크 홈구장인 야후돔에서 자율훈련을 할 계획이다. 출국 전까지는 대구고에서 계속 훈련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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