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바꾼다, 승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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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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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한화 신임 감독… “훈련 늘려 기본기부터 향상”

김태균, 이범호가 둘 다 일본으로 간다는 얘기를 듣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지금은 많이 안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머릿속은 복잡하다. 올겨울을 누구보다 고민 속에 보내고 있는 한화 한대화 감독(49). 프로 사령탑 데뷔를 꼴찌 팀에서 하는 데다 ‘50홈런, 150타점’을 합작했던 두 강타자가 한꺼번에 빠졌으니 그럴 만하다.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은 21일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한화의 내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많이 힘들 거다. 여기 계신 이경재 사장님이 굉장히 참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한 감독은 “참아주신다면 나야 좋지”라며 웃었다.

하지만 새로운 한화를 만들기 위한 한 감독의 잰걸음은 이미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때부터 시작됐다. 그가 중점을 두는 것은 훈련량. 한 감독은 “그동안 한화의 훈련량이 다른 팀에 비해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훈련을 많이 해야 선수들에게 근성이 생기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 쉽게 지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삼성 수석코치였던 그는 한화를 만나면 편했단다. 한화 선수들이 도무지 뛸 생각을 안 하니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면 됐기 때문이다. 그는 “발이 빠르지 않아도 자주 뛰는 연습을 하면 주루 센스가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힘든 훈련을 통해 주루, 수비 등 기본기부터 향상시킬 계획이다. 훈련량 증가는 많은 선수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 감독은 “류현진과 외국인 투수 2명에 유원상, 김혁민 등 기대주들이 성장하면 투수진은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어로즈 선수 트레이드와 관련해선 “필요한 선수는 모두 다른 팀에서 선점해 버려 막상 할 게 없다”고 털어놓았다.

KIA 장성호에 대해선 “이범호가 잔류한 상태에서 장성호를 영입했다면 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범호마저 떠나버린 상황에서 장성호의 영입이 크게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대전=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한대화 감독이 웃음으로 얼버무린 질문 세 가지▼

―김인식 전 감독과 한대화 감독의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가?
―3루수로서 현역 시절 자신과 일본 진출에 성공한 이범호를 비교하자면?
―수석코치로 몸담았던, 선동열 감독이 있는 삼성과 대결하는 상상을 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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