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김태균-이범호 日진출 다행” 다나카 “일본 올거면 라쿠텐서 뛰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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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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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일 주축 투수 잠실서 만나

프로야구 LG의 에이스 봉중근(왼쪽)과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의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서로 유니폼을 교환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프로야구 LG의 에이스 봉중근(왼쪽)과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의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서로 유니폼을 교환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LG의 왼손 에이스 봉중근(29)의 별명은 ‘봉 의사(義士)’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일본 킬러’로 자리 잡자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27일 ‘의사 봉중근’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의 주축 투수이자 WBC에도 출전했던 다나카 마사히로(21)가 주인공. 올해 퍼시픽리그 2위를 차지한 라쿠텐은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에서 여행을 겸한 납회를 갖고 있다. 다나카는 서울을 찾은 김에 센다이 방송의 주선으로 봉중근과 만난 것.

다나카의 관심사는 역시 내년부터 퍼시픽리그에서 상대하게 될 김태균(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였다. 다나카는 WBC에서 김태균은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범호에게는 백스크린까지 날아가는 대형 홈런을 허용했다. 다나카는 봉중근에게 이들을 상대하는 요령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자칫 이적 행위(?)가 될 수 있는 민감한 질문에 봉중근은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해 상대하기가 껄끄러운 타자들이다. 두 선수 모두 일본으로 가게 돼 나로선 안심이다”라며 “다나카 선수는 워낙 좋은 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될 것”이라고 핵심을 피해 갔다.

올해 15승 6패에 평균자책 2.33을 기록하며 라쿠텐의 에이스로 활약한 다나카는 이날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사회자가 “롯데로 간 이범호”라고 말하자 “롯데에서 뛸 선수는 김태균”이라고 지적했고, 봉중근이 “다나카는 나보다 나이가 많이 어릴 것 같다”고 하자 “SK 김광현과 동갑”이라고 답했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서도 뛰어보고 싶다”는 봉중근의 말에는 “이왕 올 거면 꼭 라쿠텐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멀게는 4년 뒤 제3회 WBC에서, 가깝게는 내년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자”며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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