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마저 빠지니 어떻게 이기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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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는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각각 6위와 7위로 중하위권에 처져 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부실한 골밑을, SK 김진 감독은 주전들의 줄부상을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는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골밑이 살아야 팀이 산다”고 하던 안 감독의 바람대로 삼성은 테렌스 레더와 귀화 혼혈 선수 이승준의 골밑 장악을 앞세워 SK에 88-59의 완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1쿼터부터 레더와 이승준의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2쿼터에서 이미 16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레더는 양 팀 최다인 22득점과 8리바운드, 이승준은 19득점과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9승(7패)째를 거둔 안 감독은 “골밑을 장악하니 확실히 경기가 쉽게 풀렸다”며 흐뭇해했다.

반면 방성윤과 김민수가 부상으로 제 활약을 못하고 있는 SK는 이날 주전 가드 주희정마저 발목을 다쳐 김 감독의 시름을 더욱 깊게 했다. 주희정은 3쿼터 1분20초경 상대 골밑을 파고들다 왼 발목을 삐는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났다. 사마키 워커가 20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의 활약을 했지만 팀의 핵심인 주희정이 빠진 SK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29점 차로 완패해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9점 차 패배는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 주전 가드가 빠지면서 패스가 삐걱거린 SK는 24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것도 올 시즌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나온 실책이다. 가로채기를 19개나 당한 SK로서는 도저히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인천에서는 KCC가 최하위인 홈팀 전자랜드를 79-67로 꺾었다. 귀화 혼혈 선수 전태풍이 팀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한 KCC는 11승 7패로 LG와 공동 4위가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 KCC는 선두 모비스(12승 5패)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혀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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