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상 “내가 ‘고지’에 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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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7시 00분


“안타 3개 부족…3할만 됐어도”

SK 박재상. 스포츠동아 DB
SK 박재상. 스포츠동아 DB
SK 고지 마무리 훈련 캠프에는 김성근 감독 취임 이래 최초로 점심시간이 신설됐다. 30분간이다. SK 이광길 코치는 27일 점심식사 직전까지 박재상(사진) 박정권 조동화에게 번트를 시켰다. 이 코치는 “300타수 기준으로 3할 타자와 2할8푼 타자의 차이는 안타 6개뿐이다. 번트 몇 개 잘 대고, 빨리 뛰어서 내야안타 몇 개만 더 만들어도 연봉 차이는 엄청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에 호응하듯 박재상도 “나도 안타 3개만 더 쳤으면 여기 없었을 것”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박재상은 올해 133게임 전체에 출장해 515타수 152안타(타율 0.295) 15홈런 81타점 33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와 더불어 야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냈지만 3할을 놓쳐서 못내 분한 기색이었다. 그의 말대로 3안타만 더 쳤더라면 0.301로 3할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재상은 3할에 대한 아쉬움을 “한국에 있으면 살만 쪄서”라는 이유에 묻어둔 채 박정권과 함께 자진해 고지행 비행기를 탔지만 이곳에서도 1군 주전이라고 무게 잡지 않고 훈련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열심이다. 김 감독도 탄복한 듯 “박정권, 박재상은 이미 톱클래스다.

그러나 만족을 모른다”고 극찬했다. 훈련선수들을 자극할 때에도 “불과 3년 전만 해도 박재상은 너희와 다를 바 없는 선수였다”며 박재상을 언급한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다친 다리가 아직도 아프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27일 훈련 중엔 유니폼이 찢어지고 살갗이 벗겨질 정도로 격렬한 플레이를 했어도 밝은 얼굴로 청백전까지 뛰었다. ‘김성근 코드’에 딱 맞는 선수가 바로 박재상이다.

고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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