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외국에 가도 빙상장만 돌아다녀…파리 관광-日 식도락여행이 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여행이요? 빙상장 여행은 많이 했죠.”

김연아는 13일부터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그랑프리 5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자동차로 이동했다.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레이크플래시드까지 8시간이 걸렸다. 그는 이 시간을 ‘여행’으로 기억했다.

“처음 두 시간은 푹 잤어요. 다음에는 음악을 들으며 주위 풍경을 바라봤죠.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갔는데 석양이며 나무며 도로며 모든 게 예뻤어요.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죠. 멋진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어요.”

김연아에게 여행은 기억 속에서나 가물거리는 단어다. 가장 최근 여행을 간 건 지난해 5월 가족과 함께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 간 게 전부다. 나머지 여행은 모두 10년 전 사진첩 속에나 자리 잡고 있다.

“여행은 초등학교 때 가족과 물놀이하고, 스키 탄 게 전부예요. 대신 전 세계의 빙상장은 다 가본 것 같아요. 지금은 여행 욕심을 낼 때가 아니죠.”

김연아는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곳이 있다. 프랑스 파리다. “지난달 그랑프리 1차 대회 때 파리에 갔어요. 경기장과 호텔만 오가서 아쉬웠죠. 언젠가 파리에 가면 시내 곳곳을 둘러보고 싶어요. 일본에 가서 맛있는 음식도 맛보고 싶고요.”

김연아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쯤이 될까. 그는 오늘도 파리를 거니는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른다.

레이크플래시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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