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명환이도 부상털고 병규도 돌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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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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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들 귀환 투타 탄탄
“내년엔 다시 신바람 야구”


“내년요? 잘될 거 같은데요. 내기라도 한번 할까요?”

잠실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인 LG의 고참 선수들은 요즘 ‘희망’을 자주 이야기한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한 번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2006년과 지난해엔 최하위를 했고, 기대를 모았던 올해도 7위에 그쳤다. 산전수전 다 겪은 고참 선수들이 무작정 “내년은 다를 것”이라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 가장 큰 전력 상승 요인은 ‘올드 보이’들의 귀환이다.

○ 박명환, ‘유리 몸’은 이제 그만

몇 년째 LG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투수진이었다. 올해는 특히 봉중근을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선발 투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내년 박명환이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다면 LG는 봉중근-박명환으로 이뤄진 좌우 원투 펀치를 보유하게 된다. 김용수 스카우트를 비롯한 스카우트 팀은 현재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돌며 외국인 선발 투수들을 찾고 있다. 올해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아킬리노 로페즈급의 수준급 용병 투수 2명이 가세하면 무시하지 못할 선발진이 꾸려진다.

투수력 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박명환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 지난 3년간 부상 등으로 제 몫을 못해 팬과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반드시 제 몫을 하는 선발 투수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고질이던 어깨 통증을 수술로 말끔히 털어냈다. 올해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졌다.

○ ‘적토마’ 이병규까지 돌아온다면

“(이병규를) 잡아주실 거죠?” “그럼요. 감독님이 원하시면요.” 지난주 박종훈 감독과 이영환 단장 사이에 오갔던 대화 한 토막이다.

LG의 라인업은 올해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정성훈과 이진영이 제 몫을 했다. 톱타자 이대형은 3년 연속 50개 이상 도루를 했다. 박용택은 데뷔 8년째인 올해 타율 0.372로 타격왕에 올랐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3년간 뛰었던 이병규마저 돌아온다면 타선의 짜임새가 한결 탄탄해진다. 이병규-이대형-이진영의 외야 라인업이 완성되고 어깨가 약한 박용택은 1루수나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LG는 이병규와 곧 영입 협상을 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이병규의 몸 상태를 봐야겠지만 전력상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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