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전북 프런트 ‘조기축구 마케팅’ 빛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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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홍보…2만 관중 화답

“너무나 감사합니다. 12월 6일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이 환호를 느낀 뒤 아시아 정복으로 가겠습니다.”

전북 현대 이철근 단장은 1일 홈에서 경남FC를 4-2로 꺾고 리그 1위를 확정한 후 경기장을 메운 2만 관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외쳤다. 후반 중반 이후 20여분 간 파도타기 응원을 멈추지 않았던 전북 팬들 역시 경기가 끝나고 20여분이 지나도록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일어나 박수를 치며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라는 환희에 취했다.

15개 구단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열렬한 서포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동안 지역민의 호응이 적어 늘 고민이었던 전북은 올해 관중동원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올 시즌 평균관중이 1만7,902명으로 작년 대비(11,112명) 20%% 이상 늘어났다. 물론, 시즌 내내 상위권을 달리며 연일 언론의 주목을 끈 팀 성적이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린 프런트와 선수단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단장 이하 전북 프런트들은 올 들어 주말 아침마다 빠지지 않고 축구화와 유니폼을 챙겨 들고 지역 내 조기축구단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공을 찼다. 조기축구단 회원 수가 20∼30명에 불과해도 이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휴일도 반납한 채 구단 홍보에 열을 올렸다.

조기축구회에 큰 행사가 있을 때면 코칭스태프까지 합세해 힘을 보탰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최종전에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준 것 역시 이런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 볼 수 있다. 전북 손지훈 홍보팀장은 “몸은 고되고 경기 날도 예년에 비해 훨씬 바빴지만 오늘 이렇게 많은 팬들과 함께 1위의 기쁨을 나누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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