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우리캐피탈 “꼴찌는 안 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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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미디어데이 출사표

매년 하는 행사지만 올 시즌은 조금 특별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신생팀 우리캐피탈이 합류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최근 대표팀 구타 사건과 신인 드래프트 파행을 겪은 탓에 분위기는 무거웠다. 프로배구 남자부 6개 구단 감독은 11월 1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출사표를 냈다. 행사에 있었던 주요 상황을 말말말로 풀어봤다.

○ “동료 감독들에게 죄송하다”

경기장 밖에서 항상 미소 짓던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소속 팀 박철우의 대표팀 구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팀 사령탑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단합대회 때 박철우와 한잔하면서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또 “동료 감독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 가장 모범적이고 화합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우리는 가난한 흥부 집안”

신생팀 우리캐피탈 드림식스의 김남성 감독은 “우리 팀의 이름이 ‘꿈’인데 요즘 악몽을 꾸고 있다. 드래프트가 시행되지 않아 선수 수급이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존 팀이 놀부라면 우리는 가난한 흥부 집안이다. 목표는 탈꼴찌다”라고 말했다. 농담 섞인 발언이었지만 드래프트가 파행으로 치달은 것을 꼬집었다. KEPCO45 강만수 감독도 “일단 꼴찌를 면하는 게 목표다. 지난 시즌처럼 연패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감독들이 꼽은 가장 지고 싶지 않은 팀은 지난 시즌 꼴찌 KEPCO45였다.

○ “외국인 세터 영입은 현명한 선택”

우리캐피탈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세르비아)를 영입했다. 다른 팀 대부분이 공격수를 영입하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나머지 구단 감독들은 외국인 세터 영입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은 “노련한 세터는 젊은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국내 세터들에게도 자극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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