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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10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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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첨단시스템으로 무장해 내년 남아공월드컵을 대비한다. 이는 허정무(사진) 대표팀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조영증 기술교육국장은 9일 “9월 5일 호주와의 평가전 때 경기분석시스템을 처음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선수별 패스 정확도, 시간대별 선수의 포지션 변화, 각 선수들이 뛴 거리 등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사실 이런 분석방법은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은 작년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무려 11.962km를 달려 28명의 출전선수 중 최고를 기록하며 주가를 한껏 높였다.
UEFA는 이탈리아의 소프트웨어 업체 델타 트레(delta tre)가 개발한 트래킹시스템(tracking system·추적 시스템)을 경기에 활용하고 있다.
허 감독 역시 이의 중요성을 간파해 여러 차례 트래킹시스템 도입을 강력하게 건의했고, 협회가 이를 받아들여 분석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국내 IT업체와 손을 잡았다.
데이터 분석 결과 상당히 유의미한 자료를 뽑아냈지만 몇 가지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고, 협회는 앞으로 국내에서 벌어지는 A매치에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수정작업을 거친 뒤 완성단계에 이르면 자료를 개방할 계획이다.
허 감독은 평소 축구와 과학의 접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내줬는데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
허 감독은 이에 최근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한편 유럽 각국의 세트피스 자료에 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분석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과학의 힘을 빌려 상대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는 것.
또한 남아공월드컵 대비 뿐 아니라 월드컵이 끝난 뒤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서도 이런 데이터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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