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3명’ KS 직행 이끈 KIA의 핵폭탄 방망이

  • 입력 2009년 9월 24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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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대 히어로즈 경기가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루 기아 김상현이 시즌 36호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자 1루주자 최희섭이 그라운드를 돌며 최태원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군산 | 김종원기자
2009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대 히어로즈 경기가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루 기아 김상현이 시즌 36호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자 1루주자 최희섭이 그라운드를 돌며 최태원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군산 | 김종원기자
탄탄한 마운드가 상대의 타선을 묶을 동안 KIA의 타선은 상대의 마운드를 쉼없이 두들겼다. 그 끝에는 12년만의 페넌트레이스 1위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완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놨던 KIA는 이날 승리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하지만 타선의 위력을 빼놓고 KIA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논하기는 힘들 정도로 KIA는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KIA 타선은 최근 몇 년간 ´딱총부대´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2005년 이후 KIA는 2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2007년과 2008년 KIA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각각 1명씩 뿐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올 시즌 초에도 계속됐다. KIA는 막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하루하루를 버텨나갔지만 ´해결사´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최희섭(30)이 어느 정도의 부진을 털어내고 김상현(29)이 전력에 합류하면서 ´소총부대´는 옛날 얘기가 됐다.

KIA는 유일하게 20홈런 타자 3명을 배출했다.

KIA는 홍세완(22개), 장성호(21개), 이종범(20개) 등이 각각 20홈런을 달성했던 2003년 이후 6년 만에 3명의 20홈런 타자를 배출하게 됐다.

김상현이 KIA 타선의 키워드였다. KIA는 지난 4월 투수 강철민을 내주고 김상현과 박기남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LG에서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김상현은 친정팀에서 화려하게 만개했다.

최희섭과 함께 중심타선을 구축한 김상현은 올 시즌 0.312(446타수 139안타)를 찍었고, 3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27타점을 기록, 생애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기며 해결사 본색을 드러냈다.

KIA의 복덩이가 된 김상현은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는 최희섭까지 제쳤다.

KIA의 4번타자 최희섭은 김상현과 함께 KIA 타선을 쌍끌이했다. 최희섭은 홈런 32방을 쏘아올리며 홈런 부문 2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무대로 복귀한 최희섭은 지난 2년간 실망만을 안겨줬다. 2007년과 지난 해 최희섭이 때려낸 홈런은 1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암흑기를 완전히 떨쳐내고 올 시즌 타율 0.309(431타수 133안타)에 32홈런 97타점을 찍으며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김상현의 합류와 맞물려 부담을 덜게된 것도 부활 원인 중 하나였다.

여기에 나지완(24)도 힘을 더했다. 나지완은 올 시즌 2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중심타선의 파괴력에 힘을 보탰다. 중심타선이 부진할 때 ´한 방´을 날려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했다.

탄탄한 마운드와 더불어 핵폭탄 타선을 선보인 KIA.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KIA의 타선이 한국시리즈에서도 맹위를 떨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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