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탁구사랑 못말려”

  • 입력 2009년 9월 22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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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대한항공스포츠단 단장에 문자 공문 ‘핑퐁’

‘띠링, 띠링.’ 대한항공스포츠단 이유성 단장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도착했다. 일반 문자메시지가 아닌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이 직접 내려 보낸 전자공문이다. 한진그룹 회장인 조 회장은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기 때문에 지시할 일이 있을 때는 전자공문을 종종 이용한다. 공문 내용은 ‘남녀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좀 더 사명감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해 달라’는 것. 이 단장은 이 공문을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여자대표팀 코치)에게도 직접 보여줬다. 협회장이 직접 하달한 공문에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한다. 강희찬 코치는 “물론 성적에 대한 압박은 있다. 그러나 이는 그 만큼 든든히 지원해 줄 테니 걱정 말라는 뜻이기도 하고, 애정을 가지고 계시다는 말 아니냐. 조 회장께서 특히 ‘중국탁구는 이길 수 없다’는 뿌리 깊은 2등 의식을 버리라고 늘 강조 하신다”고 밝혔다. 뒷바라지는 얼마든지 할 테니 성적으로 내 보이라는 말이다.

실제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훈련 파트너. 탁구대표팀은 명색이 국가대표팀 임에도 그 동안 각 실업팀 소속의 훈련 파트너를 임시로 데려다 훈련을 했다. 그러나 조만간 중국 출신의 대표팀 전담 훈련 파트너가 영입된다. 만리장성 격파를 위한 맞춤형 지원책인 셈이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최근 탁구계 분위기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최원석 전 회장이 있을 때와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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