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의 야망…GO 200? GO 43?

  • 입력 2009년 9월 22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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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통산 200승·43세 은퇴 사인과 함께 새겨줄 문구 고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기록’이 된다. 요즘 K리그에서 5연승을 내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경남FC 골키퍼 겸 플레잉 코치 김병지(39·사진) 얘기다.

축구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기록을 이어가는 김병지가 최근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팀 사인회나 경기 전·후 종이와 펜을 내미는 팬들에게 사인과 함께 새겨줄 문구를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 그동안 그는 자신의 500경기 출전을 염원하는 뜻에서 사인지에 ‘GO 500’을 써왔는데 20일 광주전까지 495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경남은 5경기가 남았으니 특별한 일이 없다면 500경기를 채울 뿐 아니라, 현 순위(6위)를 지켜 6강 PO에 올라서면 기록은 더 늘어난다.

하지만 김병지의 야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목표를 의미하는 두 가지 문구를 생각했다. ‘GO 200’과 ‘GO 43’이 바로 그것.

‘GO 200’은 개인통산 200승을 뜻하고, ‘GO 43’은 자신이 계획한 현역 은퇴 시점이다. 하지만 통산 193승(170무 131패)인 김병지는 승부차기 승리를 포함하면 205승 142무 147패가 돼 ‘GO 43’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내년에 마흔이 되지만 최소 4년은 더 뛸 수 있다는 생각.

골키퍼로 최고령 출전 기록은 여자실업팀 대교의 GK코치 신의손(49)이 보유하고 있다. 신의손은 2004년 서울에서 44세(7개월 17일)의 나이로 경기에 나섰다. 김병지는 측근들에게 “신의손의 기록까진 아니더라도 가능하면 43세까진 현역으로 남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한다.

경남 조광래 감독도 김병지의 현역 연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는 “(김)병지는 나이가 들수록 회춘하는 느낌이다. 일단 내년에도 출전시킬 계획”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작년 말, 서울에서 경남으로 이적한 김병지는 24경기에 나서 22실점하며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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