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측면날개 이은혜, 현대제철 맹폭

  • 입력 2009년 9월 22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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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PK유도 등 날카로운 패스 2-1 승리로 독주체제 더욱 굳혀

여자축구 최고 라이벌의 네 번째 만남. 한 번씩 승리를 나눠가졌고, 한 번 무승부를 기록했으니 4차전이야말로 진짜 승자를 가릴 차례였다. 하지만 의외로 승부는 쉽게 갈렸다.

21일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교와 현대제철의 2009 WK리그 16라운드 경기는 대교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대교는 12승2무2패(승점 38)로 선두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고, 현대제철(7승6무3패·승점 27)은 여주에서 충남일화와 2-2로 비긴 서울시청(8승3무5패·승점 27)과 승점 동률을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 앞서 2위를 지켰다.

킥오프를 앞둔 대교 박남열 감독은 “상대 공간 확보를 위해 측면을 뚫어야 한다”는 복안을 털어 놓았다. 그의 예상은 정확했다. 이날 히로인은 대교의 측면 날개 이은혜(23·사진)였다.

그녀의 본래 포지션은 왼쪽 풀백. 그러나 박 감독은 전력 공백으로 인해 이은혜에게 왼 측면을 맡겼다. 그녀는 팽팽한 흐름을 뒤바꾼 한 번 천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5분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온 이은혜는 1분 뒤 상대 수비진 사이로 침투 패스를 연결, 최미진이 PK를 유도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를 쁘레치냐가 가볍게 차 넣어 1-0. 그녀는 전반 21분에도 이장미가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릴 수 있도록 패스를 배달했고 이를 박미경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현대제철 김주희가 종료 직전 PK를 성공시켰으나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이은혜는 2007 방콕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것 외엔 이렇다 할 이력은 없다. 그러나 대교 관계자들의 신뢰와 애정은 두텁다. “(이)은혜는 정말 노력파다. 작년 말, 심각한 발목 부상으로 6개월간 쉬다가 올해 5월에야 팀에 복귀했다. 오직 축구를 계속 하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재활을 버텼다고 한다. 더욱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다.”

한편, 수원에선 부산 상무가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을 3-2로 물리쳤다.

군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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