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 ‘단군 시리즈’… 올 최고의 빅카드

  • 입력 2009년 8월 28일 08시 55분


올 시즌 최고의 ‘빅뱅’이 온다.

페넌트레이스 1위까지 넘보는 두산·SK의 치열한 2위 다툼, 그리고 롯데·삼성·히어로즈의 ‘마지막 한 자리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8월의 마지막 주말 3연전이 시작된다. 대전 LG-한화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결과가 순위와 직결되는 피 말리는 싸움이다.

○잠실에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아직은’ 여유 있는 1위 KIA와 아슬아슬한 2위 두산은 잠실에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KIA가 싹쓸이할 경우 사실상 1위 자리를 굳히는 격이지만, 반대로 두산이 3경기를 모두 이기면 양 팀간 승차는 급격히 좁혀진다.

어차피 두 팀은 다음달 4일과 5일에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남겨 놓은 상황. KIA 입장에서는 ‘수성’을 위한 관문, 두산 입장에서는 1위를 향한 최후의 도전 정도로 볼 수 있겠다.

KIA 조범현 감독은 “3패만 안 당했으면 좋겠다”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하지만 내심 치밀한 준비를 해놨다. 주말 3연전에 구톰슨-로페즈-윤석민의 막강 원투쓰리 펀치를 올리기 위해 마무리 서재응을 25일 선발로 등판시켰다.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다 알면서 왜 물어봐”라며 눙치기도 했다.

두산도 ‘최선의 카드’인 홍상삼-김선우-닛코스키가 차례로 출격한다. 하지만 KIA의 무게감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벌떼 마운드’ 작전을 써서라도 KIA의 강타선에 맞서겠다는 작전. 김현수와 김동주가 버티고 있는 타선에서는 뒤질 게 없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마지막에 이대로 싱겁게 끝나면 재미없지 않느냐”면서 “아직은 승차가 버겁지만 템포 빠른 투수 교체로 마지막 맞대결 때까지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라고 했다.

두산 팬들은 곰과 호랑이가 등장하는 단군신화를 빗대 이번 3연전을 ‘단군 시리즈’라 부르고 있다.

○대구·사직도 ‘빅뱅’…4위 다툼 치열

부산과 대구에서도 ‘빅 매치’가 열린다. 사직 롯데-히어로즈전은 4위 자리를 건 혈전이다. 4·5위를 바짝 따라붙은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이미 “주말 롯데와의 3연전이 4강을 향한 첫 번째 관문”이라면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히어로즈는 무서운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분발해야 4강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대구 SK-삼성전 역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디펜딩 챔프’ SK는 두산처럼 1위 KIA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삼성도 ‘명가’ 자존심의 마지노선을 4강으로 보고 있다. 28일, 잠실·대구·사직 야구장에서는 뭔가 특별한 일이 펼쳐진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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