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궁선수권은 한국지도자 동창회

  • 입력 2009년 8월 28일 03시 00분


내달 1일 울산서 개막
13개국 지도자가 한국인

9월 1일부터 9일간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1985년 제33회 서울 세계선수권 이후 2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양궁계의 축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65개국 605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세계 최고의 궁사를 가린다.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도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65개 참가국 중 한국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는 13개국. 이래저래 한국의 잔치가 될 것으로 대한양궁협회는 기대하고 있다.

○ 남녀 동반 금메달 기대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가대표가 되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에는 특급 궁사가 많다. 이번 대표선발전에서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남녀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박경모(34·공주시청), 박성현(26·전북도청) 커플이 나란히 탈락했다.

여자부는 주현정(27·현대모비스), 윤옥희(24·예천군청), 곽예지(17·대전체고)가 금메달을 노린다.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과 2년 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2년 전 박성현을 꺾고 개인전 챔피언에 오른 나탈리아 발레바(이탈리아)가 출전한다. 세 아이의 엄마인 발레바는 불혹의 나이에도 한국의 강호들을 잠재우겠다고 나섰다.

남자부는 지난 대회에 이어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임동현(23·청주시청)을 필두로 오진혁(28·농수산홈쇼핑), 이창환(27·두산중공업)이 출전한다. 이번에도 개인과 단체전을 휩쓸면 개인전 3연패와 단체전 5연패를 이룬다. 남녀 단체전 결승전은 8일, 개인전은 9일에 각각 열린다.

○ 한국 지도자 동창회

국내 양궁 지도자들의 외국 진출이 활발하다 보니 국제대회에서 서로 맞붙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13개국의 지도자가 한국인이다. 65개 참가국 중 20%나 된다. 미국 대표팀 이기식 감독을 비롯해 영국의 석동은, 말레이시아의 이재형, 부탄의 김학룡, 대만의 전인수 감독 등이다.

특히 이들 중 두 쌍의 부부 지도자가 눈길을 끈다. 2007년 초부터 스페인으로 건너간 조형목 감독은 지난해 11월 결혼한 이미정 코치와 함께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란의 박만석 감독과 이유미 감독은 2004년부터 각각 남자팀, 여자팀을 지도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