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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5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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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맛보는 승리의 기쁨인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그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재미교포 천재 골퍼 미셸 위(20). 24일 끝난 미국과 유럽의 여자프로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에서 그는 미국의 3회 연속 우승을 이끌며 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미국 일리노이 주 슈거그로브의 리치 하비스트 팜스골프장에서 열린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그는 헬렌 알프레드손(44·스웨덴)을 1홀 차로 눌렀다. 미국은 미셸 위가 팀 내 최다인 승점 3.5점(3승 1무)을 보탠 덕분에 유럽을 16-12로 꺾었다.
단체전이었기는 해도 무관의 갈증에 허덕이던 미셸 위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우승이었다. 우승 경력이라고 해봐야 14세 때인 2003년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거둔 1승이 전부. 2002년 13세의 어린 나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첫선을 보인 뒤 2005년 수천만 달러의 스폰서 계약을 하며 프로로 전향했던 그는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오히려 성 대결에 기웃거리고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면서 비난 여론에 시달릴 때가 많았다.
미셸 위는 “사람들이 나의 다른 모습을 봤을 것이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커다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줄리 잉크스터는 “미셸 위가 올해 안에 첫 승을 올리는 데 많은 돈을 걸어도 좋다”고 기대했다. AP통신은 “미셸 위가 진짜 뭔가 보여줬다. 팬들이 ‘위(Wheee)’를 연호했다”고 보도했다.
미셸 위와 함께 ‘명랑 소녀’ 크리스티나 김(25)도 특유의 쇼맨십을 곁들이며 승점 3점을 보탰다. 힘을 합친 ‘코리안 시스터스’의 활약은 미국 타이틀 방어의 원동력이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